[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독일의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가 사이프레스 반도체를 약 101억 달러(약 12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4일 EE타임즈에 따르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는 지난 몇 년 동안 상품을 강화하고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칩 M&A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면서 90억 유로(약 101억 달러, 12조 원)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인피니언은 이번 인수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에서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이프레스와의 거래는 인피니언 사상 최대 규모다. 인피니언은 지난해 독일 드레스덴의 스타트업 실텍트라 GmbH를 1억 2400만 유로(약 1646억 원)에 매입하는 등 소규모 M&A을 단행한 바 있다.

EE타임즈는 “이번 조치로 인피니언은 자동차 칩 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피니언의 라인하르트 플로스 CEO는 이 거래로 이 부문(자동차 칩)의 1위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연결성과 디지털 시장에서의 서비스 확대 등 추가적인 혜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로스 CEO는 사이프레스 인수 발표문에서 "사이프레스 인수 계획은 인피니언의 전략적 발전에 획기적인 진전"이라며, "이번 거래로 우리는 고객에게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기 위한 가장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자동차, 산업, IoT 분야에서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을 열 것이다. 이 거래는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탄력적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반도체 시장에서는 M&A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인피니언도 2016년 울프스피드파워&RF와 관련 기판 사업을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7억 원)에 크라이로부터 인수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인피니언은 미국 내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인피니언과 크리에게 이 거래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통보한 이후 2017년 초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EE타임즈는 “지난 몇 년간 인피니언의 경쟁자들은 성공적으로 경쟁자들을 매수했으며, 영업에서 중요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그들의 적재된 현금 위치, 낮은 이자율, 높은 주가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는 올해 발표된 M&A 중 최대 규모다. 스티브 알브레히트 사이프러스 이사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3년간 사이프러스 3.0 전략은 엄청난 성과를 냈으며 중요한 시장에 초점을 맞추도록 조직 전체를 재편성했다"며, "이 거래는 경쟁적인 자동차, 산업, 소비자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제품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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