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BTC=1000만원'을 둘러싼 외부성(externality)들
'1BTC=1000만원'을 둘러싼 외부성(externality)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9.06.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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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1BTC’ 가격이 다시 1000만원을 넘었다. 2018년 5월 이후, 1년 만이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 격으로, 비트코인 상승은 곧 시장 상승을 의미한다. 

그러나 상승에 원인에 대해서는 분석이 갈린다.  

가장 힘을 받는 이유로는 블록체인 기술의 실질적인 활용성 증가다.  

우선 우리 정부만 해도 주요 부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정부는 42억 원을 들여 개인통관(관세청), 부동산(국토부), 축산물이력(농식품부), 전자 투표(선관위), 문서 인증(외교부), 컨테이너 관리(해수부) 등 6개 공공분야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도 12개 공공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 

또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술 확산에 걸림돌이 되는 법제도 개선을 위한 ‘블록체인 규제개선 연구반’ 2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의 대장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세로 1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승원인에 대한 이유 중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성도 거론된다. (이미지=Pexels)
가상화폐의 대장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세로 1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승원인에 대한 이유 중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성도 거론된다. (이미지=Pexels)

게다가 한국은행까지 블록체인 기술 적용 방안을 연구 중이다. 한국은행은 2018년 4분기에 상품대금 지급과 소액이체를 P2P 방식으로 처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소액결제 모의테스트’를 시행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이를 확장해 증권결제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당시 윤성관 전자금융조사팀장은 “지난해 모의테스트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소액결제보다 좀 더 큰 규모로 증권결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둘 사이가 분리될 수 없다는 특성상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가상화폐 채굴 산업이 다시 상승세이기 때문에 기대효과로 비트코인이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블록체인 산업 중심지는 중국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 분야로 정책 지원 포커스를 맞추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블록체인 산업을 제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2019년 판 산업 구조 조정 지도 방침’을 통해 가상화폐 채굴 산업을 도태 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곧 중국 내에서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한 때 중국에서 대규모로 가상화폐를 채굴하던 업자들이 최근 중앙아시아로 토대를 옮겼다”며, “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자국 내의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전면 금지하면서 이제야 채굴을 막는 건 중국 업자들이 다른 곳에 자리잡길 기다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1년 만에 1BTC에 1000만원을 넘어섰다. (자료=빗썸)
최근 3개월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1년 만에 1BTC에 1000만원을 넘어섰다. (자료=빗썸)

"시장 자체의 펀더멘탈 불안은 여전"

풍선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풍선효과(Balloon Effect)란, 특정한 현상이나 산업을 억제하자 다른 쪽이 불거져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시장이 동물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눌린 쪽은 기존 금융 시장이고, 튀어나온 쪽이 가상화폐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 경제 부동자금 규모는 982조1265억 원에 달한다.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찾아들었다는 것.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경기동향 지표인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 등 장기적인 경기 부진 형국이었다. 게다가 1~3월 사이 약 30억 원 수준이었던 골드바 구입액도 100억 원 가까이 팔려, 또 다른 풍선효과로 나타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자산으로 관심받는 것”이라며,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 자체만 보면 펀더멘탈은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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