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세계 최초로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설치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8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식 및 협약식을 개최했다. 수소 안전성이 불거진 가운데 정부 당국과 관련 업체들은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번에 설치되는 국회 수소충전소는 서울 시내에 첫 번째로 설치되는 상업용 수소충전소다. 현재 서울에 2곳의 수소충전소가 있지만 상업용보다는 연구·개발이 주된 목적이다. 오는 8월 말에 완공되면 일반인도 충전이 가능하다.

때문에 국회 수소충전소는 국회 정문에서 접근이 쉬운 국회대로 변에 총 면적 1236.3㎡ 규모로 설치된다. 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완충할 수 용량(25kg/h)이며 하루 7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30일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식 및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30일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식 및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운영은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전문회사인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이 주도한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규제 샌드박스 사업 특례 기간인 오는 2021년 5월까지 우선 운영된다. 추후 중장기 운영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

국회 수소충전소 설치 계기는 규제 샌드박스에서 비롯됐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규제에 막혀 실현되지 못할 때 일시적으로나마 제한을 풀어주는 제도다. 그동은 수소충전소는 국내 관련법에 막혀 도심 지역에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난 2월 규제 샌드박스 제1호 사업으로 수소충전소가 승인 된 이후 국회와 관련 기관 등은 국회 안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때문에 구축에 통상 8~10개월 걸리는 시간을 6개월로 줄일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구축을 필두로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벌써 서울 강동구 상일충전소는 오는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수소충전소 건립이 추진 중이다. 또 부산과 인천에는 도심형 수소충전소가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에도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국회 수소충전소 설치는 수소 폭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하이넷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 사고와는 “관계성이 적다”며 거리를 뒀다. 구체적으로 수소라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점은 맞지만, 이를 다루는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수소를 담는 용기의 차이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를 두고 용기 자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수소의 분해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폭발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에서 발견된 수소 저장탱크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강철 용기로 확인됐다. 압력에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수소 저장 용기는 압축된 가스를 저장할 수 있도록 용접 이음새가 없는 금속용기나 탄소섬유로 제작된 용기가 대부분이다. 해당 용기는 따로 가스 안전공사 등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이에 관련 업계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장 탱크 자체에 문제일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다른 점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발 사고 여파로 수소 관련 사업이 침체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이 구축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사진=효성그룹)
효성이 구축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사진=효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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