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1회성 제품 판매가 아니라 신문이나 우유처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정기구독(subscription)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에는 꽃뿐만 아니라 의류, 가방 등 서비스 분야도 늘고 있다. 매일 새벽에 우유처럼 샐러드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이 있다. 

채식단(대표 이지섭, 문예현)은 당일 공수 받은 채소로 바로 제조한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채식단은 ‘채식으로 식단을 관리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기에, 샐러드 제공 서비스 뿐만 아니라 고객 식단관리까지 책임지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문예현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서 선주문을 받고 주문 받은 것을 새벽에 일괄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라면서 “유통비를 낮춰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용 때문에 샐러드를 먹지 못했던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이 샐러드와 그날 먹은 식단을 애플리케이션에 업로드하면 칼로리와 영양소를 자동으로 기록해주고, 이를 데이터화하여 전문 영양사의 체계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채식단 공동운영을 맡고 있는 이지섭(왼쪽), 문예현 공동대표
채식단 공동운영을 맡고 있는 이지섭(왼쪽), 문예현 공동대표

문 대표는 “한양대학교를 시작으로 성동구 내에서 판매를 하고, 그리고 성동구 주변 4개 구에서 연말까지 하루 500개 이상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채식단은 한양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의 도움으로 법인설립 등까지 도움을 받았지만 문예현 대표도 음식에 관해서는 전문가여서 1차 목표 달성에 자신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미 2년간 곱창전골 식당을 직접 운영하며 음식 개발 및 배달 등 유통과정까지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을 만나면서 샐러드에 대한 수요도 파악해 놨다. 

특히 문 대표가 신경 쓴 것은 프랜차이즈 매장들이나 기존 샐러드 판매 업체들과의 차별화였다. 챗봇 도입 등으로 고객 서비스 경험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는 등 새로운 기술과 개념을 잘 활용했다. 채식단이 유통 과정을 줄여 유통비를 최소화하는데 접목한 개념이 ‘공유경제’다. 24시간 헬스장이나 24시간 음식점 같은 곳에 남는 냉장고 공간을 잠깐 대여하자는 것. 이른바 공유냉장고다. 

채식단 비즈니스모델 현황
채식단 비즈니스모델 현황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이지섭 대표는 “공유냉장고를 통해 지역구의 거점 장소등을 채식단의 대리점으로 활용함으로써 유통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면서 “유통비도 줄일 수 있고 거점 장소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서비스 확장성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섭 대표는 “현재 샐러드 업체들은 단순한 판매에만 그치지만 채식단은 판매와 식단관리를  통합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채식단의 비전은 전 국민에게 건강한 문화를 보급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식단이 파악한 것에 따르면 현재 샐러드시장의 주요 타깃층은 30대 직장인에 국한되어 있다. 채식단은 최근 한양대 교내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20대 자취생들이 인스턴트음식이 아닌 샐러드,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을 먹고 싶지만 가격장벽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 대표는 “채식단의 솔루션을 통해 배부른 샐러드, 식사 대용 샐러드를 30대 직장인 뿐만 아니라 20대, 더 나아가 전 국민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식단은 샐러드 정기구독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칼로리와 영양소를 분석해서 메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큐레이션한 매일 다른 샐러드를 제공함으로써 끼니 이상의 건강한 가치를 제공해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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