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지 반년 만에 카카오커머스가 '톡딜'을 선보이며 행보를 시작했다. 아직은 미약하나 비즈톡 광고와 카카오페이와의 연결을 통해 시너지가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해외직구 서비스는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출시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카카오커머스는 작년 12월 1일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쇼핑 등, 카카오메이커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커머스 사업이 모두 이관됐다. 

6개월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서비스는 2인 공동구매 '톡딜'이다. 톡딜로 지정된 상품의 상세 페이지에 나오는 '딜 오픈' 버튼을 누르고 결제를 진행하면 직접 나의 딜을 만들 수 있다. 딜 오픈 24시간 내 다른 참여자가 1명만이라도 함께 구매하면 톡딜이 성사된다. 타 이용자가 만든 딜 상품을 선택하거나 결제해도 톡딜이 성사돼 할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할인 폭은 판매자가 결정한다. 구매가 확정되면 이용자는 '카카오포인트'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데, 이 포인트는 카카오커머스가 부담한다. 딜 개설자는 결제금액의 2%, 딜 참여자는 결제금액의 1%를 '카카오 포인트'로 적립 받는다. 카카오포인트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다양한 카카오커머스 플랫폼에서 '1포인트당 1원'으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커머스 측은 "톡딜은 정해진 시간 동안만 노출된 상품과 가격으로 수요를 조직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마케팅 기회가 부족한 중소상공인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톡딜은 6월말부터 정식 서비스 될 예정이며 다음쇼핑, ‘카카오톡 #(샵)쇼핑’, 카카오스타일 등 카카오커머스의 다른 플랫폼에도 함께 노출된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이커머스 성장세나 시장규모에 비해 카카오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갖혀 (네이버나 타 이커머스 기업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톡딜 또한)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최근 이어지는 카카오 서비스들의 '연결 강화'와 더불어 시너지를 낸다면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톡 내 주문하기에서 '톡딜'이 베타서비스 중이다. 실시간으로 톡딜이 성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카카오톡 내 주문하기에서 '톡딜'이 베타서비스 중이다. 실시간으로 톡딜이 성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3만8,000개 오프라인 가맹점과 연동을 앞두고 있다. 외환법 관련 처리 절차 등으로 6월 이후로 전망된다. 또 신용카드 결제도 빠르면 3분기 내 지원된다. 카카오페이 내 충전된 잔액(카카오페이머니)이 있어야지만 가능했던 불편이 해소된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5월 톡보드(채팅목록 내 광고)를 테스트 중으로, 올해 광고 매출은 연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고기업 WPP는 2018년 아마존 웹사이트 검색 창에 3억달러의 광고를 집행했으며, 그중 약 75%는 원래 구글 검색 광고 게재에 쓰려던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구매 의사를 가지고 검색하는 아마존이 광고주 입장에서는 구글보다 광고매체로서 더 매력적이었다고 판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디지털 광고의 트랜드는 커머스와의 결합 여부가 중요한 성장의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톡 광고매출액은 커머스 매출액에 비례하여 성장하고 있고, 네이버의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액도 쇼핑검색 광고주수와 스마트스토어수에 비례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해외 직구'는 일단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부문 분사를 발표하면서 "나아가 이용자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사업자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쇼핑몰 솔루션 '메이크샵'과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 등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에 M&A를 제안하면서 카카오가 해외직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나 양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코리아센터는 상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코리아센터는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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