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글로벌파운드리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파운드리가 자회사인 아베라 반도체를 마벨에 매각하는 등 잇따라 몸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업체다.

업계의 소문에 대해, 글로벌파운드리는 ‘부정’했다. 핵심 사업은 여전히 파운드리며, 회사는 파운드리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글로벌파운드리는 차별화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핵심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제조 시설을 전 세계에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앞서 글로벌파운드리는 7나노 기술 개발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AMD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이 줄줄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업계에는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인수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1월 싱가포르에 위치한 200㎜ 팹 3E를 대만 뱅가드에 매각했으며, 4월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300㎜ 팹 10을 온세미컨덕터에 매각했다.

20일 자회사인 아베라 반도체까지 마벨에 매각하며, 글로벌파운드리가 파운드리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소문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아베라 반도체는 지난해 11월 맞춤형 ASIC 솔루션을 제공을 위해, 글로발파운드리 전량 소유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전에는 IBM의 마이크로전자공학사업의 일부였다. 불과 6개월 만에 소유주가 마벨로 넘어간 것이다.

글로벌파운드리 전경(사진=글로벌파운드리)
글로벌파운드리의 사업장 전경(사진=글로벌파운드리)

"12·14나노 등 주력 파운드리 공정에 전념하기 위한 매각"

글로벌파운드리는 아베라 반도체의 매각이 고성장 시장에서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제품 제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자사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반도체 생산 공정인 14나노와 12나노 FinFET 플랫폼을 고객들에게 더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 자원을 매각했다는 것이다.

23일 디지타임즈는 글로벌파운드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ASIC 사업의 매각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글로발파운드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이번 매각은 5G 기지국 시장 호황에 대비하고 있는 마벨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파운드리가 일부 시설과 자산 판매를 한 것은 회사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차별화된 파운드리 회사로 위치를 다시 잡기 위한 이유라는 것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18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뒤를 이은 2위 규모의 기업이었다. 7나노 중단 발표로 인한 고객사의 이탈, 삼성전자의 7나노 양산 등의 이유로 현재 글로벌파운드리는 3위로 내려갔으며, 삼성전자는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미 7나노를 선점한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파운드리가 다시 순위를 올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IoT, 5G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파운드리의 주력인 12나노와 14나노급의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