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vs AMD, 더욱 치열해지는 CPU 점유율 싸움
인텔 vs AMD, 더욱 치열해지는 CPU 점유율 싸움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9.05.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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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점유율 15.8%…올해 20% 넘길 수도
인텔, CPU 공급부족과 좀비로드 해결해야
AMD, 호환성이 걸림돌…7나노 공정으로 기술력 입증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CPU 업계 1위를 수성하려는 인텔과 인텔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성장하는 AMD의 대결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인텔의 잇따른 ‘악재’들로 AMD는 CPU 점유율을 15%대까지 끌어올렸다. 업계의 일부 관계자들은 최근까지 지속되는 공급부족 문제와 최근 새롭게 발견된 인텔의 보안 이슈로 올해 AMD의 점유율이 20%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커피레이크 리프레쉬와 AMD 라이젠 2세대의 CPU 점유율 대결이 올해 하반기 라이젠 3세대와 인텔의 10나노 제품이 발매되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두 업체의 일부 문제점들이 시장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텔은 취약점들의 해결과 생산공정 전환이라는 문제가 있으며, AMD는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지적한다.

인텔, CPU 공급부족 해결 ‘중요’…’좀비로드’ 등 새로운 취약점도 발견

인텔은 지난해 14나노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15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추가 투자했지만, CPU 공급 문제는 올 하반기에나 해결될 전망이다. 지난달 인텔은 수익 컨퍼런스 콜에서 로버트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는 3분기 내내 공급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버와 고성능 클라이언트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지만, 인텔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오레곤, 애리조나, 아일랜드, 이스라엘 등에서 14나노 공정 기술을 이용해 만든 CPU와 칩셋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장비 등에 15억 달러를 투자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재정적인 이유로 아톰, 셀러론, 펜티엄과 같은 저가 제품의 제조보다 제온과 Core i7/i9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우선시했다며,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3분기 후반까지 보급형 CPU의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텔의 최신 9세대 CPU(사진=인텔)
인텔의 최신 9세대 CPU(사진=인텔)

최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금융 분석가들은 14나노 CPU의 공급 부족과 10나노 공정의 지속적인 지연에 인텔의 주식을 하향 조정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텔이 1분기부터 아이스레이크-U CPU 생산을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공정의 최적화로 인텔은 처음 예상보다 더 많은 프로세서를 생산할 수 있다. 10나노 CPU를 대량 생산하면 14나노 공급 압박이 줄어, 14나노 모바일 제품에 대한 수요도 다소 낮아질 것이다. 결국 올해 하반기에는 14나노 공정 기술을 이용해 만든 인텔 제품의 공급 상황이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또 다른 과제는 CPU 결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텔은 ‘멜트다운’과 ‘스펙터’로 인한 ‘CPU 게이트’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관련 이슈를 일부 해결했지만, 최근 인텔의 프로세서에서 ‘좀비로드’라는 별명을 가진 새로운 MDS 결함이 발견되며 인텔 CPU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벤처비트는 “좀비로드라는 별명을 가진 새로운 인텔 칩 취약성이 대중에게 공개됐다”며, “이미 3개의 주요 운영 체제 제조업체에 의해 패치되고 있지만, 완전한 보호가 이뤄지면 CPU 성능을 최대 4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좀비로드는 안드로이드, 크롬, 리눅스, macOS, 윈도우를 포함한 인텔 칩에서 실행되는 운영 체제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현재 대부분의 인텔 기반 운영체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패치 작업이 진행됐다.

인텔은 좀비로드로 인한 성능 하락이 크지 않으며, 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AMD, 호환성 문제 해결되야…빠른 7나노 도입으로 차세대 공정 선점해

최근 AMD는 놀라운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며, 인텔 중심의 CPU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AMD는 2017년 3분기 10.9% 점유율에서 지난해 4분기 15.8%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AMD는 TSMC의 7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프로세서를 발표하며 14나노에 머물러있는 인텔을 기술적으로 훨씬 앞지르게 됐다.

7나노 공정의 차세대 AMD CPU(사진=AMD)
7나노 공정의 차세대 AMD CPU(사진=AMD)

업계는 AMD가 인텔의 부진을 틈타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인텔 중심의 PC 부품 시장에서 AMD CPU의 호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AMD 데스크탑 프로세서는 특히 마더보드와 쿨러 옵션은 AMD와 인텔 칩 사이의 소켓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이에 라이젠 사용자가 CPU 냉각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AM4 브래킷을 주문해야 한다. 일부 고급형 마더보드만이 AM4 칩셋과 호환된다. 그런 점에서 인텔의 부품은 보다 더 일반적이며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 시작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반면, AMD의 CPU가 하드웨어 설계 관점에서는 더 적합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IT매체 테크레이더는 “AMD 마더보드의 경우, CPU 소켓에 금속 커넥터 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핀이 CPU 자체의 하단에 있다”며, “다시 말해, AMD는 자체적인 핀 결함으로 인해 오작동할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한다.

하반기 AMD는 업계 최초 7나노 공정 기반 젠2 아키텍처와 이에 기반을 둔 라이젠 3세대 CPU를 출시해, CPU 시장의 상승세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한, 7나노 기반 서버용 프로세서도 이어 발매할 예정이다.

AMD는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최근 포춘 선정 500대 기업에 선정됐다. 2015년 명단에서 제외된 이후 4년 만이다. 포춘에 따르면 AMD는 지난해 매출 64억 7500만달러(약 7조 7700억 원), 매출신장 21%를 기록해, 지난해 506위에서 올해 460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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