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데이터를 제공하면 이를 코인으로보상 받아 기본소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재승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제1회 테크앤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세종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의 구상을 밝혔다. 

산업혁명과 도시의 급격한 발달로 대기∙수질 등의 환경 오염, 방범, 복지, 쓰레기, 소음공해, 교통 등 각종 문제들이 범람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 'ICT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도시모델'이 바로 스마트시티다. 

최근에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인프라와 결합해 구현하고 융·복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도시 플랫폼'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정재승 박사는 지난해 세종시 5-1 생활지역 스마트시티 구축 마스터플래너로 선정돼 오는 2021년까지 총괄 감독 역할을 담당한다.

정 박사는 "스마트시티를 잘하고 있는 유럽 도시 가봤더니 리빙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더라"면서, "도시라는 주어진 환경에서 문제점을 그냥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도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일 제1회 테크앤토크 콘서트가 용산구 소재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정재승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이 관련 대담을 나누고 있다.
10일 제1회 테크앤토크 콘서트가 용산구 소재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정재승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이 관련 대담을 나누고 있다.

 

그가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시티를 주장하는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다.

정 박사는 "사람들은 사회공공서비스는 받고 싶어하지만, 정작 본인의 데이터는 공유하기 꺼려한다"며 "익명화된 데이터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함에 따라 보상으로 나오는 코인을 제공한다면 (많은 시민들의 유입을 이끌 수 있다.) 그냥 포인트 수준이 아니라 생활비로 충당할 만한 기본소득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에 대해선, "패러다임 자체가 국가주도에서 기업주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승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데이터 보안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국가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처럼 보안은 취약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계속 끌고갈 수 있는 원인 또한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예를 들어 응급차는 소방방재청 관할으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어느 정도 진료를 하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수술을 들어갈 수도 있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며 "어디 소관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뭐든지 시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사고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린 테크앤토크 행사는 클라우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공유했다. 주요 연사로는 정재승 교수를 비롯해, 원희룡 제주특별도지사,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KT 등 IT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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