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2019년 1분기 북미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출하량 기준 애플과 삼성전자, 그리고 LG전자가 나란히 1,2,3위를 기록했는데 LG전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4%나 출하량이 떨어졌다. 다른 나라 시장에 비해 북미 시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LG전자에게 북미 시장의 전체적인 하향세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나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 40%를 넘으며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 올랐고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6.1% 포인트 상승했다. 북미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XR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북미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40만대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북미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 4440만대보다 18% 감소한 수치다.

이번 1분기 동안 애플은 146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1790만 대보다 19% 줄어든 것이다. 보급형인 아이폰XR은 아이폰 출하량 중 450만대를 차지했다. 애플은 여전히 4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미국 시장을 주도했다.

북미 시장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1분기 동안 북미에서 10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전년 동기 출하량 1030만대에 비해 출하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캐널리스는 초광각렌즈, 펀치홀 디스플레이, 역무선충전(스마트폰으로 다른 전자기기 무선 충전)  등 삼성 갤럭시S10 시리즈의 일부 기능이 1분기 휴대폰 수요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갤럭시S10e와 갤럭시S10 플러스는 각각 200만대 이상 출하됐다.

이번 1분기 북미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표=캐널리스)
이번 1분기 북미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표=캐널리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될 예정인 원플러스7과 원플러스7 프로를 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구글이 픽셀3a를 발표하는 등 중저가폰을 출시하고 ZTE가 시장에 복귀하는 등 삼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캐널리스는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북미 출하량이 24% 감소하며 출하량 480만대를 기록한 LG전자는 13.3%의 시장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를 기록한 레노버는 북미 시장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240만대의 출하량을 보이며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5위는 TCL로, 아마도 블랙베리 라이센스의 위치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캐널리스는 분석했다. TCL은 이번 분기에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를 차지했으며, 1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출하량인 110만대 보다 31% 증가한 것이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는 현재 애플 아이폰XR이다. 애플 아이폰XR은 이번 1분기 북미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고, 시장점유율은 13%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삼성 갤럭시S10e와 갤럭시S10 플러스가 각각 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세 스마트폰은 1분기 동안 북미 시장의 25% 점유율을 차지했다.

갤럭시S10e와 아이폰XR (사진=폰아레나)
갤럭시S10e와 아이폰XR (사진=폰아레나)

한편, 캐널리스는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으로 인해 당장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삼성 갤럭시 폴드의 가격은 1980달러(한화 약 233만6000원)여서 폴더블폰 가격은 비싸다고 볼수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화웨이 메이트X의 가격은 2600달러(한화 약 306만7000원)에 이른다. 5G폰의 경우 다음 주 버라이즌에서 출시되는 삼성 갤럭시S10 5G는 1299.99달러(한화 약 153만3000원)의 가격이다. 결국,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의 가격이 내려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은 몇 년 동안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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