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출산 과정에서 아이에게 유익균을 대물림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스페셜 ‘장내 세균 혁명’ 편에서는 장내 유익균이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유익균은 인체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출산 직전의 아기는 산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엄마 체내에 존재하던 유익한 미생물과 처음으로 조우하게 된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나쁜 균들과 만나기 전에 엄마의 산도를 통과하면서 좋은 균들을 먼저 접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SBS 스페셜’ 장내 세균 혁명(사진=바이오일레븐)
‘SBS 스페셜’ 장내 세균 혁명(사진=바이오일레븐)

이에 대해 김석진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장(구 김석진 좋은균연구소)은 “유산균 샤워를 하고 유산균 칵테일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유산균 샤워를 통해 몸에도 좋은 균이 발라지고 또 양수와 섞인 유산균 칵테일을 마시면서 구강, 식도, 장을 포함한 몸 안에도 좋은 균들이 코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진 소장에 따르면 대변은 단순히 소화 후 체외로 배출되는 ‘더러운’ 찌꺼기가 아니라 세균, 미생물의 보고이다.

올해 열아홉 살 세윤 씨는 하루 수십 번 복통과 설사를 반복하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였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과 점막 아래에 광범위한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방송에서는 세윤 씨가 건강한 사람의 대변 미생물을 장 내에 주입하는 '분변 미생물 이식술(FMT)'을 받는 과정이 공개됐다.

분변 미생물 이식술은 염증으로 손상된 장 속에 건강한 미생물을 이식해 건강하게 바꿔주는 임상시술이다. 약물치료의 한계와 부작용을 극복한 신기술로 화제를 모았다.

세윤 씨의 미생물 이식술에 사용된 분변 미생물은 ‘대변 은행’ 골드바이옴을 통해 수집된 것이다.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가 2017년 6월 국내 설립한 골드바이옴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기증 받아 난치성 장 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를 만든다.

김석진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장. SBS 스페셜 ‘장내 세균 혁명’ 中(사진=바이오일레븐)
김석진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장. SBS 스페셜 ‘장내 세균 혁명’ 中(사진=바이오일레븐)

골드바이옴에는 현재 130건의 분변 샘플이 보관돼 있다. 기증 받은 대변은 분쇄, 살균, 여과 과정을 거쳐 장내 세균만 추출해 환자에게 이식한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만큼 200~300여 명의 대변 기증자 중 10여명만 통과될 정도로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편, 고함량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드시모네’를 판매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바이오일레븐의 기업부설 연구소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장내세균분석(GMA) 서비스를 도입해 수천 여 명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서 추출한 빅데이터와 객관적 지표, 분석 프로세스를 축적해왔다.

지난해에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 연구대행 서비스 '지노바이옴'과 맞춤형 장내세균분석 서비스 ‘마이바이옴’을 선보이는 등 현대인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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