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인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들이 규제 당국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게 합병·인수 관련 신청을 했다. SK텔레콤은 예전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를 시도한 적 있지만 2016년 공정위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는 등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합병 주체인 SK텔레콤 측은 정부 인허가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오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및 티브로드 계열법인의 합병‧인수 관련 변경허가‧인가 등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태광산업, 티브로드 관계자들은 관련 서류를 11시 경 정부과천청사 5동 7층 과기정통부 사무실에 전달했다. 티브로드 및 티브로드 계열법인의 방송구역은 서울 강서구, 경기도 과천·의왕·군포·안양, 세종 등 23개 권역이다.
이날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상무)은 “과거 M&A 시도 후, 안 된 적도 있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뀌어진 환경과 우리의 생각을 말할 것이고, 정부에서도 (이를) 잘 헤아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많이 상의해가면서 절차가 진행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장근배 태광산업 재무실장(상무)은 “(M&A는) 시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두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점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및 티브로드동대문방송 M&A는 ▲방송법에 따른 합병 변경허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에 따른 합병 변경허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합병 인가와 주식취득‧소유 인가, 공익성 심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SK텔레콤의 티브로드노원방송 주식 취득(55%)과 관련해 방송법에 따른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주식취득‧소유에 대한 인허가 등에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또한 데이터홈쇼핑 방송채널사용자인 SK스토아가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에서 SK텔레콤의 자회사로의 이관되는 것과 관련해 방송법에 따른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도 함께 신청됐다. 과기정통부는 관계 법령 및 고시가 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인수의 경우 과기정통부와 공정위의 심사와 별도로 케이블TV의 합병 변경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 인수만 추진하기 때문에 방통위 심사가 필요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465만명이고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는 312만명이다. 합병이 승인될 시 합병회사는 77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과기정통부에게 인가(승인) 신청을 했다. 승인이 완료될 시 LG유플러스계열(LG유플러스+CJ헬로)은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유료방송 업계 2위로 올라선다. 현재 1위는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1009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정부의 CJ헬로 인수 승인시 798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만히 있으면 다른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유료방송 시장은 IPTV 3사의 이른바 빅3로 재편된다.
이날 김성진 SK브로드밴드 CR담당 실장은 “(양사 간 M&A는) 이종 결합으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양사 노조에서 고용보장 논의가 있었고, 대외적으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통신사 측에서 케이블TV를 인수하려다 보니 지역성 · 공공성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이 부분에 관해 노력을 최대한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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