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카카오의 사업 방향에 유의미한 변화가 시작됐다. 그동안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의미 있는 도약 할 것" 여민수 카카오 대표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통한 마케팅 및 커머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면서 플랫폼 매출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9일,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7,063억원, 영업이익 277억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작년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은 플랫폼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3,131억원으로 집계됐다.
톡 비즈(플러스친구,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모티콘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269억을 기록했다. 특히 선물하기의 경우 1분기 거래액이 660% 성장했다.
최근 테스트를 시작한 '톡보드'(카카오톡 채팅목록 광고)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2분기 실적 또한 상당할 전망이다.
여민수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광고주들은 카카오톡 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기다려왔고 베타 테스트를 통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확인했다"며 "올해 20% 이상의 광고매출 성장을 목표치로 제시했고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도입에 많은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보이고 있으나, 여 대표는 사용자 측면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작위 광고 노출이 아니고 브랜드 발견 및 관계를 맺는 것이 톡보드가 기존 광고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톡보드를 통해 4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맺는 브랜드를 접하고 친구를 맺고 톡안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부문에서도 모빌리티·간편결제 등 수익화 확대로 작년보다 172% 증가한 5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T 대리는 지난해 누적거래액 2300억원을 돌파했고,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카카오는 택시와 대리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범서비스 중인 전기자전거 사업 및 새로운 택시 브랜드 웨이고 등 신규사업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1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1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 거래액인 20조원의 절반 수준을, 한 분기에 달성한 것이다. 현재 카카오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 시 고객 실명 기반 계좌 개설 및 주식 ETF펀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게임 분야 하락세-멜론은 여전히 '효자' "플로 영향 전혀 없어"
콘텐츠 부문도 여전히 강세다. 게임과 뮤직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유료 콘텐츠와 IP 비즈니스 기타서 크게 성장했다.
게임 매출은 94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전 분기 대비 -6% 됐다. 이는 모바일 게임 신작 부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엔 모바일 게임들이 다수 출시돼, 하락세는 다소 풀릴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던 PC 게임 '검은사막'이 이관되는 것은 변수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신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3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할인과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비용이 늘면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 하락한 수치다.카카오는 "통신사에서 새로 출시한 음원 서비스(SKT 플로)에 따른 영향은 전혀 없다"며 "지난 수년간 새로운 경쟁자들이 음원 시장에 계속 등장했지만 서비스나 가입자 수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유료 콘텐츠(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픽코마)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한 746억원으로 집계됐다. IP비즈니스/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873억원이다. 카카오M의 영상 제작 및 신규 자회사 편입 등 신규 매출원 확대, 카카오IX의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 비용 집행과 투자는 보수적으로 진행했다. 카카오 인원은 8,278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03명 증가했으나 연결 자회사 편입에 의한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최근 CIC(사내 독립 기업)으로 조직개편을 선언한 AI Lab 또한, 약 400명의 인원이 동일하게 이동한다. 인사나 재무 등 조직 운영에 필요한 인원도 카카오 본사서 이동해, 추가 채용은 없을 전망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장(부사장)은 "분기별 비용은 다소 유연하게 집행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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