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애플과 화해로 최소 5조원 받는다"...애플 '백기투항'
퀄컴 "애플과 화해로 최소 5조원 받는다"...애플 '백기투항'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5.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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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퀄컴이 합의, 인텔 스마트폰 용 5G 모뎀 칩 개발 진행하지 않아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스마트폰 제조 업체 애플과 칩셋 및 모뎀 제조 업체 퀄컴이 2년여간의 특허 소송을 진행했지만 애플이 결국 백기투항했다. 애플이 소송을 취하하면서 퀄컴에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그간의 특허 사용료(로열티)는 45억달러(한화 약 5조2300억원)가 넘는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애플과 퀄컴이 합의하면서 인텔은 스마트폰 용 5G 모뎀 칩 개발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최고경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로부터 받게 될 금액이 회계 처리에 따라 45억 달러~47억달러 정도라고 보도했다. 먼저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50억달러~60억달러 수준이라고 전망한 적 있다. 

애플은 2017년 1월 "퀄컴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특허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휴대전화 가격 기준으로 일정 비율을 칩값으로 부과하는 것은 비용을 과다 청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도매 공급가의 약 5%를 특허 사용료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퀄컴의 합의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인텔이 스마트폰용 5G 모뎀 칩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몰렌코프 CEO는 “우리도 이 소식에 놀랐다”며 “5G 모뎀 칩은 전세계 업체 모두가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는 시장이며, 퀄컴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진=씨넷
사진=씨넷

한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밥 스완 인텔 CEO는 “애플과 퀄컴의 합의 발표를 접하고 스마트폰용 5G 모뎀칩 사업의 수익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한 적 있다.

인텔이 5G 모뎀칩을 개발했던 이유는 애플이라는 고객사가 있게 때문이었는데, 결국 애플이 컬컴과 화해하면서 퀄컴의 모뎀 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사업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인텔은 올해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에 여전히 LTE 모뎀칩을 공급할 전망이다. 또한 인텔은 스마트폰을 제외한 통신 장비나 기지국에 쓰이는 5G 모뎀 칩,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제온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장비도 여전히 생산 중이다.

애플은 퀄컴과 특허분쟁을 계기로 독자 칩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1000명~1200명의 엔지니어가 이 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애플은 퀄컴과 인텔의 RF(radio frequency, 무선 주파수) 기술자들을 최근 고용하기도 했다. 애플이 디자인한 모뎀칩은 TSMC나 삼성 같은 생산능력을 가진 회사가 제조해야 한다. 아이폰용으로 자체 설계된 5G 모뎀 칩은 이르면 2021년이 돼야 상용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모뎀칩 개발은 다른 칩과 달리 제품 개발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인텔 스마트폰 모뎀 사업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1년~2015년 동안 애플은 아이폰용 퀄컴 모뎀 칩만 사용해 왔다. 2016년과 2017년 퀄컴과 인텔은 모두 애플에 아이폰용 모뎀칩을 공급했다. 지난해 애플과 퀄컴이 서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최근 애플은 인텔의 제품만을 사용했었다. 퀄컴과 애플의 화해에 따라 애플은 퀄컴의 모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퀄컴의 모뎀칩을 사용한 아이폰 5G 모델은 2020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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