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최근 SNS스타, 인플루언서들이 이커머스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누구나 SNS를 하고 판매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서 제품의 품질은 기본, 소통은 필수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인플루언서를 위한 커머스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밴쯔(본명 정만수) ▲원더언니(본명 최금실) ▲핑시언니(본명 박현선) ▲비나 정(본명 정지영)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해 성공 노하우를 발표했다.

밴쯔는 "스스로가 브랜드라는 생각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쇼핑몰 사업을 진행했다"며 "인플루언서가 창업을 할 거라면 스스로 브랜드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소비자들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금실 핑크원더 대표는 인스타 라이브로 정보를 공유한다.
최금실 핑크원더 대표는 인스타 라이브로 정보를 공유한다.

'원더언니' 최금실 씨는 핑크원더를 운영하며 20~30대 여성 뷰티 멘토로 각광 받고 있다. 그는 대기업 패션디자이너로 일을 하면서 원단먼지로 인해 아토피가 생겼다. 병원에서도 치료가 어렵다고 할 정도. 박현선 씨는 100권이 넘는 관련 서적과, 좋다는 제품과 원료를 공수하며 연구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이를 기록하며 피부가 나아지는 모습을 공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금실 씨는 지금도 SNS에 하루에 18시간 정도를 쓴다. 인스타라이브 기능이 생기자마자 사용하기 시작해, 일주일 3~4회 정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다. 400~1000명 이상이 그의 방송을 본다. 홍보 마케팅에 들인 비용이 전혀 없이, SNS 입소문 만으로 그의 '호호바 오일'은 누적 판매량 12만5000병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매출은 72% 이상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 씨는 "인스타 라이브로 정보를 공유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한다"며 "무분별한 상품 노출이 답이 아니다. 본인이 추구하는 철학이 확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자이너 란제리 브랜드를 만든 비나앤코 '비나 정' 정지영 씨는 협업을 중시한다.
디자이너 란제리 브랜드를 만든 비나앤코 '비나 정' 정지영 씨는 협업을 중시한다.

디자이너 란제리 브랜드를 만든 비나앤코 '비나 정' 정지영 씨는 협업을 중시한다. 비나앤코의 코도 협업을 뜻하는 'cooperation'이다.

페이스북에서 인스타로 이동하던 시기, 정 씨가 생각한 것은 '인스타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뭘까'였다. 인스타는 사진 기반 SNS로, '보여주기 라이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 이용층일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일방적으로 협찬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사진을 찍고 싶을까' 생각했다. 

SNS스타들과 콜라보레이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와 패션쇼도 그 일환이었다. 500명 팔로워로 시작한 모델 다요미와의 작업으론, 한달만에 16만 팔로워를 넘기기도 했다.

정지영 씨는 "요즘 지속가능한 패션이 화두다. 비나정이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패션은 '다같이 뭉치는 것'"이라며 "협업하며 상생하자"고 말했다. 그는 "SNS 마켓을 전문화하고 싶다면 쇼핑몰 구축을 권장한다"면서 "내가 사용하는 물건이 무슨 원료로 어떠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쇼핑몰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언니는 DM 다 받아줘서 좋아요" 충성고객 강조한 박현선 핑크시크릿 대표
"언니는 DM 다 받아줘서 좋아요" 충성고객 강조한 박현선 핑크시크릿 대표

13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확보한 박현선 씨는 '44사이즈 전문 쇼핑몰' 핑크시크릿을 운영하고 있다. 30년 발레 인생을 살고 있는 박 씨는 딱보기에도 굉장히 슬림한 몸매다. 그는 "체구가 작아도 어울리는 옷을 찾기가 힘들다. '나도 예쁜 옷 입고 싶은데'라는 생각에서 44사이즈 쇼핑몰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아무리 예뻐도 다른 모델을 쓰면 클릭율이 저조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14년 째 제가 모델인 이유"라고 밝혔다. '44사이즈 여성들이 돋보일 수 있는 옷'이 그만의 브랜드 차별점인 셈.

박 씨는 매일 저녁 9시부터 11시, 2시간 동안 인스타라이브를 진행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친절함'이다. 그는 "소비자들은 글을 읽지 않는다. 포스팅을 다 해놔도 다시 물어본다"며 "한 시간에 한번씩 인스타에 들어가는데도 DM(다이렉트메시지, 쪽지)이 40개씩 쌓여있다. DM에 다 답하고 라이브로 실시간 소통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현선 씨는 화장품까지 브랜드를 확장한 상태다. 그 브랜드는 처음으로 나간 홈쇼핑에서 16분만에 완판을 달성했다. 엊그제 나간 홈쇼핑에서도 30분만에 8500세트가 매진됐다. 박 씨는 "인친(인스타 친구)들이 최소 10세트씩 사주신 덕분에 가능했다"며, 소통으로 확보한 충성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페24는 인플루언서들이 손쉽게 이커머스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카페24는 인플루언서들이 손쉽게 이커머스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날 인플루언서들이 손쉽게 이커머스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카페24 서비스와 기능도 공개됐다. ▲빠르고 정확한 상품 상세페이지 제작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자동 분석 서비스 ‘에디봇(Edibot)’ ▲실시간 상품별 유입자, 구매전환율 등 고객반응 확인이 가능한 빅데이터(Bigdata) 기반 사용자∙상품 분석 서비스 ‘세라(SERA)’ 등 상품판매 증대, 운영효율 향상을 지원하는 서비스와 함께 인플루언서 커머스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 공개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는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으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카페24가 갖고 있는 솔루션과 노하우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인플루언서 커머스 전략 세미나를 시작으로 카페24는 인플루언서들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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