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10분기만의 최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본부의 경우 영업이익 2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3조8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무려 40%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정체돼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IM사업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경우 제품 완성도 문제로 글로벌 출시를 잠정 연기된 상태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조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15조6422억원)보다 60.2%, 전분기(10조8006억원)보다 42.3% 줄어들면서 2016년 3분기(5조2천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IM사업부문이 1분기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IM사업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작년 1분기) 3조8000억원에 비해 약 40% 하락했다. 다만 전 분기(1조5000억원)보다는 50% 증가해 2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8조4500억원) 대비 4% 줄었고, 전 분기(23조3200억원) 대비 17% 상승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지만,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10플러스 (사진=폰아레나)
갤럭시S10플러스 (사진=폰아레나)

삼성전자의 1분기 판매량은 휴대전화 7800만대, 태블릿 500만대였고,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중은 90% 초반 수준이었다. 휴대폰 판매량은 작년 동기(8600만대)보다 800만대 줄었고 작년 4분기 판매량(7800만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가 있었던 2016년 3분기(1000억원) 이후 9분기만에 2조원을 넘기지 못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2016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2년 이래 분기별 최저치이기 때문이다.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으로 떨어져 경고등이 울린 상태였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갤럭시S10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A 시리즈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정체기를 돌파할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출시일이 연기됐다는 것이다. 4월 말에 갤럭시폴드 LTE 모델이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고, 5월 중순에 갤럭시폴드 5G 모델이 국내에서 나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함 문제가 이슈로 불거지면서 모두 잠정 연기됐다. 중국 선전에 열렸던 HAS(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19에서 화웨이는 자사의 폴더블폰 메이트X가 7월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적 있다. 만약 갤럭시폴드가 7월 이전에 출시되지 못할 경우 초기 폴더블 시장을 화웨이가 선점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는 갤럭시S·노트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폰 라인업과 달리 초도 물량이 100만대 수준이다. 2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물론 하반기 갤럭시노트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초기 불량 샘플을 검수한 결과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 접히는 부분(힌지)의 노출부에 충격을 받으면 결함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제품의 설계상 결함은 없어 5∼6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종민 상무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일정은 수주 내로 별도 공지할 예정”이라며 “갤럭시폴드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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