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적자의 늪...LG전자 스마트폰 생산 전량 해외 이전
3조원 적자의 늪...LG전자 스마트폰 생산 전량 해외 이전
  • 백연식·양대규 기자
  • 승인 2019.04.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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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감 있다"...인건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의도, 이번 1분기도 적자 확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 양대규 기자]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2015년 2분기부터 누적 적자가 3조원에 육박하는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가 결국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해외로 이전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돼 있고, 특히 LG전자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H&A(생활가전)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한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되는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부진으로 2015년 2분기 적자로 전환한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2019년 1분기 역시 적자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2015년 1196억원, 2016년 1조2591억원, 2017년 7368억원, 2018년 79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G8 씽큐
LG전자 G8 씽큐

부품 협력사 타격...어쩔 수 없는 선택

평택 생산 라인의 해외 이전으로 인해 부품 협력사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구미, 파주 등에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장 이전은 LG전자 MC사업본부의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출시한 G5는 제품 불량으로 시장에서 실패하며 그해 1조원이 넘는 손실을 LG전자에게 안겼다. 최근 출시한 G8 역시 전작인 G7보다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부품의 경우 점점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LG전자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낮아 대량 수급으로 인한 할인 혜택 역시 받기 힘들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건비가 싼 베트남 등으로 옮길 수 밖에 없다. 너무 늦은 감은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의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현저히 떨어졌다. 국내 스마트폰 생산량이 급감한 대신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가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 올 하반기 가동...국내 스마트폰 생산 '끝'

LG전자는 하이퐁 캠퍼스에서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 등 기존 장점을 극대화하고 서로 다른 제품군 간 생산 시너지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이퐁에는 LG 계열사 공장이 모여있다. LG전자가 인건비가 싼 베트남 공장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다면 실적 개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를 마치고 양산성 검증 및 효율성 확보에 주력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단, 국내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은 없어지는 것”이라며 “생산은 베트남과 중국이 맡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연구개발과 양산 기술 확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평택 공장 스마트폰 노동자들 어디로 가나?

LG전자는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생활가전 물동 증가에 대응한다. H&A사업본부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춘다.

국내 생산의 전략적 중요도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고 LG전자 측은 강조했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해오던 프렌치 도어, 양문형 등 프리미엄 냉장고 일부 물량을 올해부터 창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창원사업장의 생산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기존 평택 사업장에서 창원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근로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배치되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거주에 대한 금융 및 편의 특별 지원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세부 지원 계획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평택 사업장에서 창원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근로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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