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4월 초, 우리나라가 스마트폰을 통한 5G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아직 5G 차별화 서비스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5G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5G를 통해 우리 삶은 얼마나 나아지고 편해질까. 국내 이동통신3사인 SK텔레콤과 KT, 그리고 칩셋 제조업체인 퀄컴은 WIS(월드 IT 쇼) 2019에서 5G를 테마로 5G 서비스에 대한 시연에 나섰다.

이번 WIS 2019의 경우 제조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부스를 마련하지 않는 등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5G 서비스 업체인 SK텔레콤과 KT, 그리고 칩셋 제조업체인 퀄컴은 5G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 WIS 2019 개막 첫날인 24일 오후, WIS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를 방문해 이들이 만들어 내는 5G 세상을 체험했다. 올해 WIS 2019의 주제는 스마트 이노베이션(Smart Innovation), 그 중심에는 5G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왼쪽에서 5번째) 등이 SK텔레콤 전시관에서 5G를 상징하는 손 모양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왼쪽에서 5번째) 등이 SK텔레콤 전시관에서 5G를 상징하는 손 모양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T, e스포츠에 5GX 멀티뷰 서비스...카트라이더 실제 체험, 관람객에게 인기

SK텔레콤은 5G 기술을 스포츠 중계에 적용한 미디어 서비스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AI 스피커 등을 선보였다. 즉, 현재 실생활에서 체험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연한 것이다. SK텔레콤은 LoL(리그 오브 레전드),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에 ‘5GX 멀티뷰’를 적용, 경기 중계 화면 중 시청자가 원하는 화면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터치 한 번이면 인기 LoL 프로게임단 SK텔레콤 T1의 선수별 경기화면을 초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으며, 여러 선수의 중계화면을 번갈아 시청해도 지연없이 연동된다.

문학 야구장에서 봤던 UWV(Ultra Wide View) 서비스는 반가웠다. 이는 4K 카메라 3대를 활용해 촬영한 12K 초고화질 영상을 화질 저하 없이 보여주며, 프로야구 중계 활용시 화면에 작게 보이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또렷하게 담아낸다. 이와 같은 5G 미디어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초고화질∙파노라마 중계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게임 존’에서 최신 AR 글래스를 활용한 증강현실 서비스, 온몸이 공중에서 움직이는 가상현실 체험 등을 선보였다. 관람객이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인기게임 ‘앵그리버드’를 실행하면, 눈앞의 공간이 게임 플레이 화면으로 변화해 마치 현실세상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SK텔레콤은 거대 로봇팔로 공중에 몸을 띄운 채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는 VR 체험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로봇들이 펼치는 시가전투에 참전한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인공지능 존에서는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네모와 AR을 적용해 더욱 새로워진 ‘T전화’ 등 새로운 서비스도 있었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누구 네모는 어린이들의 놀이와 학습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스피커다. 영상통화에 재미를 더해주는 T전화 콜라(callar)도 체험했다. AI 기술을 접목해 영상통화 상대방의 나이를 분석하고, 화면에 AR 스티커를 붙여 새로운 경험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의 부스에서 눈에 띈 것은 카트라이더였다. 부스에 미니 트랙을 마련해 게임속에서만 체험했던 카트라이더 레이서 경험을 직접 할 수 있게 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관람객의 인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카트라이더 이벤트는 5G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은 분명 옥의 티였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카트라이더 체험/사진=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선보인 카트라이더 체험/사진=백연식 기자

KT, 5G 단말로 5G 기술 선보여...블록체인 로밍 및 지니뮤직 5G 눈에 띄어

KT는 실제로 5G 단말을 이용해서 5G 기반의 기술을 선보인 점이 차별점이었다. 다가올 미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관람객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마련했다고 KT 관계자는 전했다. 전시관은 ▲5G 스카이십 ▲5G VR 야구 ▲기가 라이브 티비 ▲기가 아이즈 ▲블록체인 로밍 ▲5G 리모트 콕핏 ▲5G 완전 주행 셔틀버스 ▲지니뮤직 5G 프리미엄관 ▲베베로그 등 총 10개의 카테고리로 이뤄졌다.

KT 부스에서는 5G 스카이십이 먼저 눈에 띄었는데 MWC 2019에서 전시된 것이라 아쉬웠다. 스카이십은 5G통신과 무인비행선 및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재난안전 특화 플랫폼이다. 헬륨가스로 채워진 스카이십으로 기존 드론의 단점을 극복하고, 추락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스카이십에 앉아 방향을 조절하면서 화면을 직접 볼 수 있게 한 것은 장점이었다. 대형 스카이십을 소규모로 제작해 전시관 안에 위치하게 한 것은 KT의 아이디어인데,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지니뮤직 5G 프리미어관도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이 초고음질 FLAC 24 비트 무손실 음원을 생생하게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스튜디오에 있는 듯한 청음 환경 속에서 원음의 감동을 전하는 AKG 프리미엄 헤드폰을 통해 밴디트의 Hocus Pocus, 바이브의 슬픈가요, 하은요셉의 여자친구 세 곡을 FLAC 24 비트 음원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KTH가 출시한 IoT 스마트 육아기기 베베로그도 체험했다. 베베로그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수유, 수면, 배변 등을 자동으로 기록·관리하는 육아일지 기능부터 수유등, 온습도계는 물론 최대 10명의 공동양육자를 초청할 수 있는 육아일지 공동 관리 기능까지 갖춘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의 육아 제품이다.

블록체인 로밍은 MWC 2019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이었다. 다만 실제로 블록체인 로밍을 체험할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송금 등에 있어서 블록체인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만 들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체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KT의 5G 리모트 콕핏/사진=백연식 기자
KT의 5G 리모트 콕핏/사진=백연식 기자

5G 속도를 실제로 보여준 퀄컴, 5G를 현실로 만들다 

퀄컴은 이미 상용화된 5G 모뎀인 스냅드래곤 X50이 적용된 5G NR 모바일 테스트 기기를 통해 밀리미터파의 모빌리티를 보여줬다. 초기 5G의 경우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가 연동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로 이뤄진다. LTE와 5G 네트워크를 묶는 것을 듀얼 커넥티비티라고 부르는데 스냅드래곤 X50의 경우 5G 여러 대역 중 하나만 사용 가능하다. 즉 3.5㎓ 대역과 28㎓ 대역 중 하나의 대역만 LTE와 묶어 쓸 수 있는 것이다.

퀄컴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구성된 28㎓ 대역에서 작동하는 아웃도어 핫스팟 OTA 5G NR 밀리미터파 테스트 네트워크를 사용해 실제 속도를 보여줬다. 이날 최고 속도는 2.81Gbps 수준까지 나왔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28㎓ 대역은 한 통신사 당 미국(400㎒)보다 2배 많은 800㎒ 폭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감안할 경우 최대 5Gbps 수준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5G 최대 특징인 초저지연을 필요로 하는 산업 현장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발전소에서 잠시 통신이 안된다거나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몇 초 동안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퀄컴은 민간 표준화 기구 3GPP의 릴리즈-16에 포함될 5G NR 기술중,  산업용 IoT를 위한 향상된 초고신뢰 저지연 통신 (URLLC, Ultra-Reliable Low-Latency Communications)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퀄컴은 AI(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도 WIS에서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845 플랫폼을 적용한 AI 카메라가 ToF(Time Of Flight)기술을 통해 영상에서 골격을 감지해내서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것 말이다. ToF 기술은, 빛이 반사되어 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인데, 이를 통해 인간의 골격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엄청나게 빠르고 복잡한 연산이 필요하며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인간의 신체를 AI기술로 감지해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퀄컴은 AI로 차량 내의 경험도 훨씬 더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예를 들면 운전자 맞춤형 시스템, 증강 현실 기반의 내비게이션, 운전자 행동 모니터링, 지능형 운전 보조 시스템 등등이 AI를 기반으로 하면 더욱 차별화된 차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퀄컴은 이러한 것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초 CES에서 3세대 퀄컴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콕핏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5G에서 중요한 것은 인프라와 네트워크이기도 하지만 이것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퀄컴의 칩셋, 모바일 플랫폼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퀄컴은 5G 실제 속도를 보여줬다 /사진=백연식 기자
퀄컴은 5G 실제 속도를 보여줬다 /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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