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공유 콘퍼런스 NDC(넥슨개발자콘퍼런스)가 24일 개막했다. 올해는 주요 경영진의 기조연설이나 별도 미디어 토크 없이 게임업계 정보 공유와 교류에 보다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동건 데브캣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가 NDC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 게임들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고 돌아볼 때 게임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공론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NDC의 기조연설은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가 맡았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게임개발', 'AI', '빅데이터' 등 방대한 주제로 꾸며졌던 지난 NDC와 달리, 김동건 프로듀서는 '마비노기'로 운을 뗐다.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초기 개발 과정을 돌아보며 당시의 어려움과 대처방법 등에 대해 풀어놨다.

김동건 프로듀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대학 전산실에서 네트워크 게임을 만들었는데, 이를 계기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온라인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을 열심히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친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장난감을 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아이디어에서 착안, 김 프로듀서는 넥슨에 입사해 조금 튀는 기획서를 제안했다. 그렇게 '마비노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데브캣 스튜디오도 그때 처음 생겼다. '마비노기'를 개발할 때 기존 게임들보다 더 다정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친절한 조력자가 있고 작은 것을 유저들이 함께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나오'라는 유명 NPC와 마비노기 스토리, 작곡 시스템 등 마비노기 특유의 콘텐츠들이 탄생하게 됐다. 

데브캣 스튜디오는 현재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옛날 게임의 충실한 복각보다 과거의 마비노기가 주었던 느낌,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을 현 시점에 맞춰서 다시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 "다음 세대의 게임 개발을 위한 토양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내 게임의 개발 히스토리가 공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개발자들의 기억, 경험 속에 있는 것들을 기록하고 나누는 것이 앞으로 더 나은 게임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9년 NDC는 오는 26일까지 사흘 간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 및 일대에서 열리며, 게임과 관련된 다채로운 분야의 총 105개 강연을 선보인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엔씨소프트 게임 AI랩 등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게임 개발 경험을 공유하며, ‘카트라이더’, ‘리니지M’, ‘FIFA 온라인 4’ 등 인기 게임 담당자들이 라이브게임 개발 및 운영기를 나눈다.

또, 캡콤, 슈퍼셀, 락피쉬게임즈, 그라인딩기어게임즈 등 해외 게임사에서도 참여해 ‘레지던트 이블2’, ‘몬스터 헌터’, ‘브롤스타즈’, ‘에버스페이스’, ‘패스오브엑자일’ 등 글로벌 히트 타이틀의 개발 노하우를 공개한다.

NDC 기간 동안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NDC 아트전시회’에서는 올해 게임과 예술, 기술의 공유지점을 찾는 콘셉트로 일반 게임아트 전시 외에도 VR, AR, 3D 인터렉션 등 신기술과 게임아트가 만나는 특별한 작품을 전시한다.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게임음악을 주제로 인기 퓨전밴드 ‘두번째 달’ 그리고 넥슨의 ‘NECORD MUSIC’, ‘더놀자밴드’가 게임음악 공연을 펼치며, 휴게존(GB1 타워)에는 AI 프로그래밍 대회 ‘AI챌린지’와 아케이드 게임, 고전 게임팩 등 다양한 오락실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NDC PLAY ZONE’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