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큰 13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과 함께, 아이폰에 공급되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의 수요도 줄어들며, 1분기 영업손실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에 따른 믹스 효과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영업손실 폭이 확대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LG전자의 스마트폰 ‘LG G8 ThinQ’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수요가 나오기 힘들다. 앞으로 나올 ‘LG V50 ThinQ’와 듀얼 스크린 등에서도 모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도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패널 수요를 충족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큰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한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의 판매량 부진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 확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애플의 벤더 다변화정책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사로 LG디스플레이가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중소형 패널 사업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라는 변수가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낸 것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24일 LG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2019년 1분기 매출 5조 8788억 원, 영업손실 13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감소했고 일부 IT부품 공급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전 분기 6조 9478억 원 대비 15% 감소했다. 전년 동기 5조 6752억 원보다는 4% 증가했다. 또한, 132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983억 원보다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626억 원으로 전분기 1526억 원 대비 적자전환 했고, EBITDA는 6792억 원(EBITDA 이익률 11.6%)를 기록했다.

2019년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36%, 모바일용 패널이 25%,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22%, 모니터용 패널이 17%를 차지했다. 특히 1분기에는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용 패널 사업으로 구성된 IT사업부 매출 비중이 39%로 확대되며 TV 사업부의 매출 비중을 상회했다.

LG디스플레이 1분기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31%, 유동비율98%, 순차입금비율 54%로,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중장기 투자 집행에 따라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TV, 모바일, 오토 영역에서 OLED를 동시에 전개하는 유일한 업체로 각 부문별 특징과 이에 따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지난 하반기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어선 대형 OLED사업은 2018년 TV사업 내 OLED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했으며 2019년은 30%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기존 LCD로 구현이 어려운 OLED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등 OLED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적용 기회를 높여가며 이익 기여도도 점차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이기에 당면한 과제와 어려움이 있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해”라며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을 위해 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가고 있고, 내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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