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이 2020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5G 모델의 경우 퀄컴 뿐 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모뎀 칩도 장착할 것이란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불과 얼마 전까지 퀄컴과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아이폰 5G 모델 출시가 불투명했지만 애플이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퀄컴의 모뎀 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그동안 지급을 중단했던 로열티를 한꺼번에 지불하면서, 퀄컴의 모뎀 칩 공급계약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5G 모뎀 칩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경우 아이폰 5G 모델 출시에 탄력이 더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의 자사의 모뎀 칩을 적용한 갤럭시S10 5G 모델을 이미 출시한 상황이다. 또한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모뎀 칩을 공급받는 것은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TF 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의 투자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2020년 안에 5G 모뎀을 장착한 아이폰을 출시하는데 삼성전자의 모뎀 칩을 적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밍치궈는 애플이 6㎓ 이하 대역(Sub 6)에서는 삼성전자의 5G 모뎀 칩을, 이 이상의 초고주파 대역에서는 퀄컴의 모뎀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씨넷
사진=씨넷

아이폰 5G 모델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격은 당연히 기존 아이폰 모델보다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의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밍치궈는 내년 아이폰의 전체 출하량이 1억9500만~2억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동안 인텔은 애플이 2020년에 출시할 5G 아이폰용 모뎀 칩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5G 아이폰을 출시할 때까지 인텔 모뎀 칩이 준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이 제기됐다. 애플이 퀄컴에게 백기를 든 것은 인텔의 5G 모뎀 칩 출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인텔도 사실상 스마트폰 5G 모뎀 칩 개발을 포기했다. 애플의 경우 화웨이로부터 모뎀 칩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애플은 퀄컴과 화해를 통해 퀄컴의 모뎀 칩을 받기로 했지만 애플이 5G 모뎀 칩을 자체 설계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1000명~1200명의 엔지니어가 이 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애플은 퀄컴과 인텔의 RF(radio frequency, 무선 주파수) 기술자들을 최근 고용하기도 했다. 애플이 디자인한 모뎀칩은 TSMC나 삼성 같은 생산능력을 가진 회사가 제조해야 한다. 아이폰용으로 자체 설계된 5G 모뎀 칩은 이르면 2021년이 돼야 상용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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