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가 23일 재개됐다.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해 지난 2월13일 거래가 정지된 지 70여 일만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날 한진중공업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 심의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필리핀 현지 은행들은 채무조정에 합의하고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에 동참하면서 6800억원 규모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하면서 자본잠식 우려를 털어냈다.

한진중공업 역시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도조선소는 지난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2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건설부문도 수주 잔량만 4조원대에 달한다. 인천 율도부지 등 7000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과 함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돼 개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영도조선소 이전 추진과 함께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기업계속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거에 해소됐다"며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주식 매매거래는 오는 30일부터 5월 20일까지 대주주는 100% 무상소각, 일반주주는 5:1 무상감자에 따라 다시 일시 정지될 예정이다.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5월20일이며 5월21일부터 신주가 상장돼 거래를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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