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롯데그룹에서 40년 이상 몸담았던 '롯데맨' 소진세(68) 전 사회공헌위원장이 교촌에프앤비(F&B) 대표이사 회장으로 22일 공식 취임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인 교촌치킨의 운영사다.

소 신임 회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1977년 롯데에 입사해 약 40년 동안 그룹에 몸담은 유통 전문가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 등을 거치며 롯데를 재계 5위로 성장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2월엔 롯데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 '뉴롯데'를 선언하며 그룹 이미지 재편에 나서기도 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가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사진=교촌에프앤비)

소 신임 회장은 이날 경기 오산 교촌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경영 방향으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내세웠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 회장의 경험과 경영능력으로 교촌의 경영 혁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 회장 영입은 교촌 창업자인 권원강 전 회장의 경영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 전 회장은 지난달 13일 창립 28주년 기념 행사에서 퇴임 의사를 밝히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및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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