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22일부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회원 중 8개 지자체(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의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ICT 돌봄 서비스’ 시행에 나선다.

5월 중순까지 해당 지역의 독거 어르신 총 2100명에게 음성인식 자사의 AI 스피커 ‘누구’를 보급하고, 지자체별 선택에 따라 ▲스마트 스위치 ▲문열림감지센서 등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누구는 감성대화, 음악, 뉴스, 날씨, 운세 등의 기능을 통해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 역할을 한다. 또한 SK텔레콤은 홈 IoT 기기와 연동해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의 올해 예산은 30억원 정도다.

22일 오전 SK텔레콤은 을지로에 위치한 자사 기자실에서 ICT 돌봄 서비스 및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이준호 SK텔레콤 SV(소셜 밸류, 사회적 가치) 추진그룹장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데 문제가 많다. 그 중에서도 고령화 사회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데 노인 분들의 행복감 외로움 고독감 이런 것들을 인공지능이나 ICT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되는 지에 대해 착안했다. 외로움을 해소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에 고령화 사회가 됐다. 전 인구의 14% 수준이다. 2020년 되면 20% 비중이 노인인구가 될 전망이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65세 이상 고령 노인들이라는 점이 문제다. 인구 5000만명 기준으로 14% 비중이면 65세 이상이 700만이 넘는다.

이준호 그룹장은 “(고령 노인의 경우) 지금 혼자 살다보니까 다른 분들하고 대화할 수 없고, 관계가 없다 보니까 우울증이 오고, 상태가 깊어지다 보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들이 많다”며 “이번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노인분들이 누구와 대화하면서 치매 예방하도록 하고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어르신 대표 김순자씨, 김연아씨, 전국 지방자치단체 8곳의 구청장·시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어르신 대표 김순자씨, 김연아씨, 전국 지방자치단체 8곳의 구청장·시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노인 돌봄비용의 경우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65세 이상 기준, 10명 중 1명이 치매다. 치매 1명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 또한 크다. 금전적으로 2000만원 이상 돌봄 비용 들어가고, 비용 외에도 가족들이 돌보면서 겪는 문제도 많다. SK텔레콤이 준비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둘 경우 나라 전체의 사회적 비용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설명한 ICT 돌봄 서비스의 경우 SK텔레콤과 정부, 지자체가 협력하는데 서비스 수행 주체는 사회적 기업이 맡는다. SK그룹 계열사인 행복한 에코폰이 맡는데 중고폰 기기를 수집해, 데이터를 지우고 폰을 수리해서 리퍼비시로 판매 할 수 있는 회사다.

65세 이상 중에 돌봄 혜택 받는 비율은 평균적으로 17%이기 때문에 나머지 83%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 SK텔레콤의 누구가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사람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행복한 에코폰에서 노인 전문 심리상담사를 채용해, 노인들이 누구로 외로움을 해소되지 못할 경우 심리상담사와 전화를 통해 말벗을 하게 된다.

채영훈 SK텔레콤 행복 커뮤니티 팀장은 “개인정보 동의는 다 받고 있고, 음성 정보는 저장하지 않는다. 우울 등 열가지 키워드를 설정해 사용한다”며 “심리 상담사를 100가구당 한 명을 배치해 노인들이 어떤 감정 부문에 민감한지 등을 파악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누구 등 각 이용법 등에 대해서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직접 찾아가서 교육도 하지만 메뉴얼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노인들이 좋아할만한 노래 콘텐츠는 매달 정기적으로 제공해서 서비스 사용을 활성화 할 수 있게 한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연식 기자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연식 기자

이준호 그룹장은 “(노인들의 경우) 음악을 많이 듣고 감성대화, 예를 들어 우울해, 심심해, 외로워 이런 얘기들이 노인들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며 “SK텔레콤 혼자서 우리 사회 고령화 문제나 돌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스피커 IoT 기기 통해 사업하는 많은 기업들이 이런 일에 동참하고 정부가 기술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법·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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