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롯데그룹이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19일 오후 3시께 마감됐다. 롯데그룹은 예비 입찰자들이 내놓은 제안을 앞으로 1~2주 동안 비교·분석한 후 적격심사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빠르면 이번 달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매각주관사인 시티글로벌마케증권은 지난 1월 예비입찰을 거쳐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적격예비인수자를 발표했다. 롯데카드 적격예비인수자로는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하나금융그룹,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선정됐다. 롯데손보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가로 1조5000억원, 손해보험은 50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금융플라자, 한화는 롯데카드 본 입찰을 앞두고 있다 (사진=신민경)
한화금융플라자, 한화는 롯데카드 본 입찰을 앞두고 있다.(사진=신민경)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곳은 한화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 인수를 통해 금융라인업을 늘리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얼마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화그룹이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자금사정상 아시아나항공과 롯데카드를 동시에 인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도의상 입찰만 참여할 뿐이지 실제적인 움직임을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늘 입찰이 종료된 것으로 이야기는 들었다"며 "다만 아직까지 M&A에 대한 부분은 공개된 게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유력 인수 후보자로 더 많은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중심의 포토폴리오를 보완, 기존 하나카드 점유율까지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를 품게 될 경우 카드시장 점유율이 20%까지 상승해 업계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 

향후 롯데그룹은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는 시간으로 최소 1~2주의 시간을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인수 가격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 등 요건도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는 매각 본입찰을 마감하고 우선대상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홈페이지)
롯데카드는 매각 본입찰을 마감하고 우선대상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홈페이지)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