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스타트업부터 카카오∙두나무까지 국내외 많은 사업자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도 예외는 아니다. KT의 강점은 '네트워크(망) 사업자'라는 것이다. 인터넷 망을 가지고 있는 KT는 블록체인 노드들간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토대로 5G 시대, 블록체인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KT는 16일 오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블록체인 사업 구상을 본격적으로 밝혔다. 

먼저 KT는 지난 3월 '기가 체인 바스(GiGA Chain BaaS)' 서비스를 론칭했다. BaaS(Blockchain as a Service)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 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전문 개발인력이 없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노드(Node)를 구성하고, 블록체인의 핵심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구현할 수 있다. 별도의 서버 구축이 필요 없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개발을 위한 비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서버 증설만으로 TPS 리니어(Linear)를 확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KT 측에 따르면 서버는 네트워크 트래픽 한계까지 증설할 수 있으며, 100K TPS(Transaction Per Second, 초당 거래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타사의 BaaS의 TPS가 2,000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다.

기가 체인 바스 파트너는 포어링크, 레몬헬스케어 외 50여개로, 현재 상용화에 돌입한 상태다.

KT 기가체인 생태계
KT 기가체인 생태계

블록체인과는 조금 동떨어져보이는 5G와의 접목도 가능하다. 5G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연결성'으로,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전자제품이 약 9천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전기 제어위주로 시작된 IoT 시장이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최근엔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다만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경우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KT의 '기가스텔스'(GiGAstealth)는 블록체인을 통해 이를 보안코자 한다.

현재 인터넷에 접속할 땐 IP를 사용하는데, 기가스텔스는 고유 ID를 저장한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통해 1회용 상호인증 접속토큰을 발행해 ID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무결성을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경우 5G 보안에 있어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훈 KT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 블록체인 기술개발TF 팀장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기술 이용 대가가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도 부담이 큰 데다가, 특정 네트워크 구간에서만 보안이 가능하다. 

이동훈 팀장은 "단말부터 서버까지 서비스 구간 전체서 보안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데, 양자암호통신은 쉽게 말해 해커와 암호화된 통신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당장 사용 가능한 KT 기가체인이 보다 우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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