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고인이 빨리 떠나 안타깝습니다." 향년 70세의 일기로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생을 마감한 한진그룹 고(故)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은 정재계 인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 회장의 영결식은 16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한진그룹장으로 진행됐다. 앞서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12일 오전 4시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 회장의 유해를 운구해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한진그룹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외에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등 국내 13곳과 6개 해외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장례는 5일간 치러졌다. 이 기간 조문을 다녀간 조문객은 수천명에 달한다. 

가장 먼저 빈소에 발걸음을 한 재계 인사는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이었다. 정 이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는 말로 심정을 표현다. 이후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CJ그룹 이재현 회장, KT 황창규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정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 청와대 윤종원 경제수석, 문희상 국회 의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정계 인사가 조문을 마쳤다. 이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짧은 소감을 전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나는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고정훈)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나는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고정훈)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빈소를 채웠다. 여기에는 평창올림픽 유치 당시 고인과 인연을 쌓은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있었다.

입관식은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열렸다. 상주인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 등이 참석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입관식이 끝나고 상주들은 다시 빈소로 돌아왔다. 다만 부인인 일우재단 이명희 전 이사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입관식이 끝나고 다시 조문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한화 김승연 회장 등이 다녀갔다. 고인과 사이가 소원해진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도 이날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발인 마지막 전날인 15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교류가 있었다. 아주 좋으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추도사를 발표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LS그룹 구자열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한쪽을 취재진과 조문 행렬이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고정훈)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한쪽을 취재진과 조문 행렬이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고정훈)

허 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많은 만남이 있었다. 나라를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회장은 "전경련 모임에서 자주 뵀다. 생전에 꼼꼼하셨던 분인데 가셔서 안타깝다"고 조의를 표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친인척과 그룹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진행됐다. 이날 한진칼 석태수 대표는 “그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며 추도사를 이어나갔다.

이후 운구 행렬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을 지났다. 이중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고인이 출퇴근 길, 격납고 등 생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이날 조 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됐다. 해당 부지에는 고인의 아버지인 조중훈 창업주, 어머니 김정일 여사 등이 안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진 서용원 사장이 조양호 회장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주)한진 서용원 사장이 조양호 회장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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