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5G 대비 OTT 플랫폼 및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 나선다
이통사, 5G 대비 OTT 플랫폼 및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 나선다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4.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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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5G 시대, 콘텐츠 확보 전쟁...M&A 빅뱅 가속화 ③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달 월트 디즈니의 21세기 폭스의 M&A가 최종 확정되면서 넷플릭스가 촉발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경쟁이 격렬해질 전망이다. 가입자 기준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AT&T의 경우, 대형 미디어 기업인 타임워너(Time Warner)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의 이런 M&A 트렌드는 우리나라에게 미칠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을 통한 5G 상용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5G 초기인 현재, 5G 인프라나 속도에 걸맞는 킬러 앱이나 킬러 콘텐츠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고, 결국 미디어 및 킬러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각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된 상황이다.

특히, 월트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합병 건은 파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의 영화 시장 점유율이 2018년 말 기준으로 35.1%를 넘어섰으며, 미디어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기업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월트 디즈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작 단계부터 텔레비전이나 영화관, 스트리밍 서비스로 배급하는 최종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도 지배력을 높일 것이 유력하다. 특히 하반기 디즈니 플러스라는 새로운 OTT를 출시해 넷플릭스와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알렉시아 쿼드러니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디즈니 플러스 플랫폼이 미국 내 4500만 가입자를 포함해 세계에서 1억600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미디어 시장은 넷플릭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디즈니 플러스 도입에도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작년 하반기 LG유플러스가 자사의 IPTV 서비스에서 넷플릭스를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신규 고객층이 확대됐고 오리지날 콘텐츠인 킹덤을 송출한 뒤 하루 유치 고객이 3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효과로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는 2019년, 2월 기준 약 240만명으로 1년 새 3배로 증가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도입 준비하는 이동통신사...5G 성공 위해 콘텐츠 늘린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ICT Brief에 따르면 최근 5G 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통신3사는 가입자 증대 등 5G 성공을 위해 하반기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에 있고, 특히 앞서 설명한 디즈니 플러스 도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디즈니는 국내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연합전선 구축을 통해 OTT 시장 입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와 계약을 맺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도 이통사와 협업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의 디즈니 플러스 도입은 넷플릭스 제휴로 인해 쉽지 않은 반면 SK텔레콤과 KT와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서비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경우 PIP(Platform in Platform) 방식인 ‘옥수수+푹’의 OTT 연합 플랫폼 내 디즈니 플러스가 입점하는 형태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플랫폼을 IPTV 플랫폼 내에 편입시킨 것과 같은 방식이다. PIP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동반 공략할 수도 있고 반대로 디즈니 플러스에 ‘옥수수+푹’의 콘텐츠를 공급해 미국 시장 진출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는 합산 규제 이슈 등으로 M&A 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OTT 시장 진입을 위한 대안으로 디즈니와 협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국내 IPTV 1위 사업자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이나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M&A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OTT 경쟁력 확보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CJENM의 OTT 티빙 (사진=CJENM)
CJENM의 OTT 티빙 (사진=CJENM)

딜라이브 인수 검토하는 KT...이통사, 5G 대비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 나서   

지난 8일,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유료방송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즉, KT의 경우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오는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법안심사 소위를 열고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만약 케이블TV와 IPTV에 각각 도입된 33.33% 시장점유율 규제가 특수관계자(KT+KT스카이라이프)까지 합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KT스카이라이프를 자회사로 둔 KT는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티브로드와 합병하는 것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KT계열만 규제로 묶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산규제 폐지는 물론 시장 점유율까지 없애자는 입장이다.

IPTV를 서비스하는 이동통신3사가 케이블TV를 인수하는 것은 가입자를 늘려 규모의 경쟁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IPTV나 케이블TV 등 유선방송보다 모바일 시대로 전환될 것이 분명한데 미리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모바일+초고속 인터넷+유료방송’으로 연결되는 결합 상품이 이미 대세가 됐고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케이블TV 가입자를 자사 IPTV 가입자로 전환하고 결합상품 마케팅 등을 통해 이들을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모든 것이 모바일 퍼스트로 바뀔 것이 분명한 가운데, 미리 유료방송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이통사는 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넷플릭스 대항 '푹+옥수수' 통합법인 출범, 5G 시대 이통사 OTT 서비스 확대 

지상파방송3사의 OTT인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가 오는 7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는 ‘푹+옥수수’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2000억 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해 성사되면 투자금을 지상파3사의 콘텐츠 제작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푹과 옥수수가 결합하면 일단 회원 수가 1000만 명을 넘게 된다. 옥수수의 회원 수(무료 포함)는 950만 명, 푹의 회원 수(유료 가입자)는 74만 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2018년 12월 동영상 앱 사용자 동향에 따르면, 실사용순위 기준 유튜브 3176만명, 네이버TV 343만명, 옥수수 265만명, 아프리카TV 214만명으로, 옥수수의 실제 시장 영향력은 미약하다. ‘푹+옥수수’ 통합법인이 출범하더라도 콘텐츠가 늘어나거나 킬러 콘텐츠가 없다면 유튜브는 물론 네이버TV도 넘어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역시 OTT 합작회사 준비를 물밑에서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와 CJ ENM의 ‘티빙’이 각각 분리해 OTT 합병 법인으로 합쳐지는 방식이다. OTT 합병법인 출범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는 별도인데, LG유플러스와 CJ ENM의 경우 합병 법인의 주식(지분) 비율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결정에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KT의 경우 영화 OTT서비스인 왓챠(Watcha) 앱 인수도 눈여겨 보고 있다.

결국 5G는 모바일 퍼스트로 이뤄지고, 속도와 인프라를 뒷받침 해줄 콘텐츠와 플랫폼인 OTT가 중요해진다. 미국 시장에서 이통사와 콘텐츠 사업자 간 M&A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이런 움직임이 분명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이 합종연횡하며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만으로는 해외 OTT 사업자뿐만 아니라 동남아 진출 등 해외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사도 5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콘텐츠 수급을 위해 글로벌 회사와 협력 또는 M&A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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