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화웨이가 애플에 5G 모뎀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5G 하드웨어 보안에 대한 논란이 잠잠해지고, 미국의 규제가 풀린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엔가젯은 화웨이가 자사의 5G 전용 모뎀 ‘발롱 5000’을 애플에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가젯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랫동안 협력해온 인텔이 아이폰에 적합한 5G 모뎀을 제공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2020년보다 더 오래 기다릴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애플은 퀄컴, 삼성, 메디텍의 5G 칩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애플이 파트너로 함께 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화웨이는 수년 동안 미국 조사를 받았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자사의 5G 제품으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혐의로 받고 있다.

다른 IT매체 벤처비트는 화웨이 부품 공급에 대해, 애플이 어떤 기술적 보증을 하더라도 화웨이와의 계약으로 애플 제품의 보안에 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벤처비트는 화웨이가 5G 확산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화웨이는 5G 국제 3GPP 표준 개발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으며 초기 5G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에도 크게 관여했다.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최초의 5G 칩셋인 발롱 5G01을 출시한 후, 화웨이는 통신사와 기업을 위한 5G 네트워킹 하드웨어의 선두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고 개발도상국과 미국 시골지역 통신사에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5G 모뎀 '발롱 5000'(사진=화웨이)
화웨이의 5G 모뎀 '발롱 5000'(사진=화웨이)

화웨이가 애플과의 거래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매체는 화웨이가 부품에 대한 잠재적 고객을 찾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5G 스마트폰의 수요에 대한 공급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또 다른 5G 칩 제조업체인 퀄컴과 규모가 작은 미디어텍 사이에서 화웨이라는 옵션은 충분히 고민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것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는 미국 등이 화웨이 공급 장치(핸드셋 등)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더 압력을 가하느냐, 아니면 위협이 될 수 있는 주요 장비만을 금지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앞서 미국과 몇몇 동맹국들은 화웨이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네트워킹 하드웨어의 특정 영역에서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기술 사용에 대한 금지까지 포함하는 제한사항을 발표했다.

엔가젯은 단지 중국에서만 팔리는 제품에라도 애플이 화웨이와 계약을 맺으면, 미국 정부와의 관계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이미 존재하는 미약한 관계를 고려할 때, 공개적으로 화웨이와 제휴하는 것이 애플 입장에는 꺼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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