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 문제로 박삼구 회장이 사퇴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그러나 아직 유동성 문제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개선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은 KDB산업은행(산은)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MOU) 약정 연장 시한을 1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여기에는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당초 재무개선약정은 지난 6일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채권단은 박 회장 사퇴 등 상황이 변한 점을 이유로 다시 개선책을 가져오라고 요구한 것이다. 현재 산은 측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지난달 28일 유동성 위기 문제로 사퇴했다.(사진=아시아나항공)

기간은 연장됐지만 현 상황은 아시아나항공에게 좋지 않다. 당장 아시아나가 내놓을 만한 뚜렷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수단으로 평가받는 박 회장 금호고속과 아시아나IDT 박세창 사장 지분은 이미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다.

이외에 자산으로 거론되는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등의 시장가치는 2000억원대에 불과해 올해 상환액(1조3200억원)에 턱없이 모자른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 카드를 꺼냈지만, 채권단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익성 없는 노선 정리와 노후 항공기 교체 외에도 내부적으로 개선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아직 수립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과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 같은 대형 항공사가 문을 닫을 경우 과거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특히 산은 이동걸 회장은 작심한듯 "채권단이 단돈 한푼이라도 손해를 보게되면 대주주가 먼저 책임을 져야한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여기서 대주주는 박 회장을 뜻한다. 이는 현재 채권단이 '뚜렷한 자구안이 없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잠재적 인수 후보군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많은 애정을 드러냈다. 계열사 중에서도 그룹 수익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쉽게 포기할리 없다"며 "일단 한달 후에 아시아나가 어떤 개선책을 내밀건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노후 노선 및 항공기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