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텔레콤, '셀프 개통' TF...단말기 완전 자급제 시발점되나
[단독] SK텔레콤, '셀프 개통' TF...단말기 완전 자급제 시발점되나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4.0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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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TF 구성...SKT "세컨드 디바이스 셀프 개통, 스터디 차원에서 검토"
셀프 개통 방식 활성화는 사실상 단말기 완전 자급제 시행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 디바이스 ‘셀프 개통’ 방식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셀프 개통을 위한 TF(테스크포스)를 한시적으로 구성했고, 향후 5G 시대에 필요한 세컨드 디바이스에 대한 직접 개통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셀프 개통 서비스는 기존의 대리점 직원이나 개통센터 상담원을 통해 개통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이 스스로 개통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의 법제화 대신 자급제폰 출시 확대 등 자급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는 자급제폰을 구매하더라도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 온라인 등 판매처에서 전산처리(등록)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알뜰폰(MVNO)에서 일부 시행되고 있는 셀프 개통 방식이 MNO(이동통신)에도 활성화될 경우, 유통망의 지각변동을 통해 사실상의 완전 자급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작년 말부터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위한 셀프 개통 서비스에 대한 TF를 만들어 이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내부적으로는 한시적인 스터디 그룹의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5G 시대의 IoT(사물인터넷) 세컨드 디바이스 중심으로 셀프 개통을 연구(스터디)해왔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란 단말기 판매와 통신 서비스 가입을 완전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이통사 대리점에서 이통사향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방식은 결합 판매 방식이다. 만약 삼성 디지털플라자 등에서 갤럭시S10 자급제폰을 구매해 SK텔레콤 대리점에서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는 일종의 자급제 방식이다.

현재 U+알뜰모바일(알뜰폰)의 경우 번호 이동과 휴대폰 개통까지 모두 셀프 서비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U+알뜰모바일 다이렉트몰 가입 페이지에서 셀프 개통을 선택한 뒤 본인인증 과정을 거쳐 신청만 하면 된다. 최대 3분 안에 개통이 완료되며 유심을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즉시 통화와 데이터 등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개통을 위해 고객이 오프라인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가입 시에도 개통센터에 요청 후 평균 몇 시간 대기가 필요했다. 영업시간 막바지에 신청한 경우는 다음 날로 개통이 연기되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U+알뜰모바일의 셀프 서비스는 이런 단점을 최대한 개선한 것이다. SK텔레콤이 TF를 통해 검토한 셀프 개통 서비스 역시 U+알뜰모바일의 방식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작년 하반기,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가격이 200만원에 육박했다. 단말기 유통이 서비스 유통채널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다른 통신사와 합의해야겠지만 단말기 완전 자급제 되기 위해서 (정부의 제안대로) 선택약정할인 25%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유통망 구조조정을 통한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일자리를 잃을 위협이 있는 6만여 유통업계 종사자를 위해 경력 전환을 최대한 돕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현재 대리점 8500여곳, (통신3사를 다 취급하는) 판매점 2만여곳, 6만여 종사자가 있다”며 “이들을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 유통 업계 종사자들이 경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ICT 컨설팅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시행하면 이통사는 유통망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이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원하는 이유다. 완전 자급제가 시행되면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은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통신 서비스 가입만 받게 된다. 이 경우 지금처럼 많은 이통사 대리점이 필요 없게 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실상의 단말기 완전 자급제 법제화도 이뤄져야 하며, 유통망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MNO가 셀프 개통 방식을 진행해 활성화할 경우 법제화 없이도 사실상 단말기 완전 자급제 효과가 나타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스터디 차원에서 셀프 개통 방식을 연구했으며, 향후 5G 및 IoT 시대에 대비해 세컨드 디바이스를 고객이 직접 개통하는 것을 스터디 한 것”이라며 “우리 뿐만 아니라 이통3사 모두 (셀프 개통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스터디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단말기 완전 자급제 첫 단계로) 셀프 개통을 위한 TF나 스터디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며 “정부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 법제화보다는 (자급제폰 확대 등) 자급제 활성화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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