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농업기업 BIG, UN회의서 자급자족 해상도시 컨셉 공개
덴마크 농업기업 BIG, UN회의서 자급자족 해상도시 컨셉 공개
  • 박창선 객원기자
  • 승인 2019.04.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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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물, 식량, 공산품 생산과 소비 등 자급자족 경제가 가능한 해상 도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와

1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해상 도시 건설에 대한 논의 자리가 최근 UN에서 있었다. 여기서 덴마크 농업 기업인 BIG(Bjarke Ingels Group)이 MIT 대학과 오셔닉스(Oceanix)와 손잡고 개발한 해상 도시 컨셉을 발표했다. 이 회의는 UN 인간 주거 계획((United Nations Human Settlements Programme, UN-HABITAT)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에 부합하는 새로운 도시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BIG가 제시한 해상 도시는 에너지, 물, 식량 그리고 기본적인 생산과 소비를 외부의 도움 없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농업 기업이 해상 도시 프로젝트에 왜 관심을 가질까? BIG는 이미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학생들의 주거 개선을 위해 물에 뜨는 컨테이너로 만든 해상 가옥을 코펜하겐에서 제공하고 있다. 

해상 도시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되었다.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해상 도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24억 명이 바다에 인접한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낮은 네덜란드의 경우 온 힘을 쏟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BIG의 해상 도시 컨셉은 자급자족 측면에서 보면 가장 발전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다. 모든 자원은 재사용이 기본이다. 그리고 각종 공산품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유를 통해 이용한다. 친환경 관련 첨단 기술에 공유 경제가 더해진 그런 공동체를 지향한다. 

BIG의 해상 도시는 태양, 바람, 파도 이용 가능한 모든 것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물 역시 빗물을 모으고,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고, 도시 내 생활용수는 최대한 재사용한다. 식량은 식물 공장, 스마트 양식 등을 통해 해결한다. 음식 쓰레기는 퇴비로 활용한다. 

공산품은 재활용과 공유가 기본이다. 각종 포장지는 모두 다시 사용한다. 컴퓨터, 가전 등의 제품부터 전기 자전거 등의 탈것까지 빌려 쓰는 방식으로 공유한다. 그리고 의자, 책상 등 가구나 시설물은 수리를 통해 새로운 용도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고쳐 쓰거나 부품을 해체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도시가 돌아가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산과 소비가 자급자족으로 이루어진다. 친환경을 앞세우고 있기에 지속 가능성도 높다. 

건설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BIG은 분자가 모여 원자가 되는 식으로 3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인공 섬을 연결해 도시를 만든다. 도시가 기능할 수 있는 최소 단위는 6개의 섬을 연결하면 된다. 6개 섬을 연결하여 의료, 교육 등 공공 서비스 기반을 마련한다. 삼각형 섬을 연결해 육각형 도시를 만드는 모듈형 구조다 보니 도시 건설, 확장, 해체를 간편하게 할 수 있을뿐 아니라 태풍,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출처: Bjarke Ingels Group
출처: Bjarke Ingels Group

BIG의 해상 도시 컨셉은 해상 도시를 UN 인간 주거 계획의 새로운 조시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공상 과학 속 이야기를 실제 인류의 미래 주거 계획의 하나로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시작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인데, UN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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