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LG디스플레이의 매출에 OLED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 올해 22%에서 내년에는 36%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약 3조 원 줄었고,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 실현 가능성이 높아, 한동안 LG디스플레이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로의 체질 개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 → OLED 체질 개선 '순항중'

2018년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올해 대형 OLED 사업을 강화하고 모바일·차량·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로 OLED 산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체질 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약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지난 1월 열린 CES2019에서 한 부회장은 “올해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투자해 OLED대세화를 앞당기는 한편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OLED와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 차지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1일 ‘2018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미래의 성장 잠재력이 큰 OLED로의 사업 전환이라는 전략적 기조 하에 크리스탈 사운드 OLED 및 월페이퍼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하여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LCD에서 OLED로의 체질 개선 진행 상황을 밝혔다.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TV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및 UH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OLED의 경우 8.5세대 OLED TV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신제품의 성공적 라인업, 8.5세대 및 10.5세대 OLED 투자를 통하여 OLED 사업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6세대 플라스틱 OLED 기반의 스마트폰을 양산하고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 위한 생산성 확보를 지속 준비 중에 있으며, 중소형 OLED 사업의 본격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18년 초 10%에 가까웠던 OLED 비중은 2018년 말 20%까지 2배 성장했다. 4일 NH투자증권 고정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비중을 올해 22% 수준에서 2020년 36%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고정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글로벌 패널 업체들 중 장기 성장에 가장 적합한 OLED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OLED 6세대와 8세대 생산시설은 물론이고 다양한 OLED 제품 포트폴리오(차량, TV, IT 등)를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LGD, 지난해 매출 3.5조 원↓…영업이익 96%↓

업계 관계자들은 체질 개선으로 인한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LG디스플레이의 수익의 대부분은 LCD 패널에 기대고 있어,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매출은 약 24조 3천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 27조 8천억 원보다 약 3조 5천억 원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929억 원으로 적자를 면했으나, 전년도 영업이익 2조 4616억의 약 4%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2018년(제34기) 재무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금융감독원)
LG디스플레이 2018년(제34기) 재무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금융감독원)

또한, 고정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적자 전환을 추정한다”며, 최근 일부 LCD TV 패널 가격 반등에도 LG디스플레이의 LCD 실적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생산 비중이 가격이 오른 32~43인치에서 55인치 이상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1분기 LC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 전분기 대비 19% 감소하고 55인치 이상 초대형 사이즈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급감하면서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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