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일명 ‘승리 게이트’가 재계 전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이은 재벌3세의 탈선으로 현재 관련 업계는 초비상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만큼 수사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경찰이 정조준하고 있는 대상은 가수 로이킴이다. 로이킴은 동료가수 정준영 등과 함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란 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로이킴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로이킴이 불법 촬영한 사진을 올린 것인지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수 로이킴 (사진=로이킴 인스타그램)
가수 로이킴 (사진=로이킴 인스타그램)

로이킴이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가장 곤혹을 치루고 있는 곳은 서울탁주다. 서울탁주는 막걸리 부문 점유율 1위 '장수막걸리'를 생산하는 회사로, 세간에는 대표의 아들이 로이킴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서울탁주는 해명에 나섰다. 지난 3일 서울탁주측은 "로이킴은 회사의 대주주, 대표가 아닌 지분 2% 안팎을 소유한 51명의 주주 중 한 명" 이라고 밝혔다. 또 "로이킴의 아버지 역시도 마찬가지며, (서울탁주는) 두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사실 서울탁주는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유명한 기업 중 하나다. 서울 양조장 대표 51명이 주주로 참여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로이킴의 부친은 서울탁주 대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당분간 사회적 비난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로이킴은 서울탁주와 연결돼 대중들에게 모든 부분이 뛰어나다는 뜻인 엄친아로 불려왔다. 따라서 대중들은 더 큰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다음으로 지목한 곳은 SK그룹과 현대그룹, 남양유업 등이다. 이들 기업 오너 3세들이 마약을 했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서다. 

SK그룹 창업주 손자인 최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8차례 대마초를 피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 씨는 사용이 용이하다는 점을 이유로 액상으로 된 대마에도 손댄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수사대상에 오른 인물은 현대그룹 오너 3세 정 씨다. 정 씨는 최 씨와 함께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정 씨는 해외 체류 중으로, 경찰은 수사를 위해 귀국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대마보다 환각이 심한 필로폰을 투여한 인물도 있다. 바로 남양유업 외손녀 황 씨다. 황 씨는 지난 3일 필로폰을 투여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언론이 보도되면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황 씨의 마약 투여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한 차례 조사도 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공소장에 투약까지 공모했다고 적시된 황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사실상 '재벌 봐주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현재 경찰은 부실 수사 의혹과 함께 마약 투약 혐의를 같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오너 3세 마약 사건에 재계는 각자 집안 단속에 나섰다. 반대로 경찰은 지난 2월에 구속한 마약공급책 이 씨의 추가 진술을 근거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장자연 사건 수사가 다시 진행됨에 따라 재계는 당분간 성추문과 마약 이미지를 벗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황하나 인스타그램)
(사진=황하나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