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클라우드 퍼스트’가 오직 답일까? 클라우드를 구축했던 기업이 아니 온프레미스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인호VM웨어 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업 일부가 클라우드에서 관리하던 데이터를 온프레미스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이동 현상이 일어나는 중”이라도 말했다.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클라우드가 비용 대비 효율적이지 않는 변곡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일반기업과 인터넷 기업의 클라우드 소요 비용 변곡점이 다르다

일반 기업이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게 될 경우, 전환 비용과 작업 수행 기간을 포함해 초기 비용이 높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전체를 AWS클라우드로 이관하기로 결정한 대한항공의 경우, 작업 기간 3년이 소요되는 거대 작업이다. 대항한공 측은 연간 수십억원대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두산그룹도 주요 계열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관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보면, IT시스템 관리부터 데이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이득’이라는 것. 게다가 SLA(서비스 수준 협약, Service Level Agreement)를 통해 그동안 기업 내부에서 감당해왔던 IT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은 대세가 됐다.

이는 인터넷 기업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클라우드 이전에는 자사 인터넷 서비스 고객이 증가해 수익이 늘어도, 그만큼 서버 등 자체 시설을 보완해야 했다. 이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는 “(그래서)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그대로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우드는 인터넷 기업으로서 좋은 수단이었다.

그러나 변곡점A 이르자 오히려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비용/클라우드 스토리지(cost/storage)’가 일정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점점 데이터가 많아지자 다시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변곡점 A에 이르면 인터넷 기업은 클라우드 운영 비용이 온프레미스 유지보다 더 높아진다. 

정석호 VM웨어 프리세일즈엔지니어링 그룹 상무는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어느 정도 각각의 기업마다 비용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인터넷 기업의 경향성을 설명했다. 게다가 인터넷 기업 대부분은 클라우드 도입에 앞장 섰기 때문에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것.

게다가 클라우드 구축 시 소요됐던 초기 비용도 들지 않는다. 정석호 상무는 “클라우드 전환 시에 이동을 위한 작업을 해두기 때문에 다시 온프레미스로 옮기더라도 데이터 결과 값만 옮기면 된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내에서 기업이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일반 기업와 인터넷 기업의 데이터 수집 수준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며, “구글, 네이버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외치면서도 국내외에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는 이유도 장기적인 계산을 마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