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8만원대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를 선보이며 이통3사 5G 요금 경쟁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먼저 공개한 LG유플러스의 경우 7만원대 150GB, 9만원대 250GB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소진시 속도제한을 통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 역시 7만원대 150GB, 9만원대 200GB, 12만원대 300GB로 기본 데이터 소진시 속도제한을 통한 데이터 이용이다. KT의 8만원대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는 타사 요금제 대비 분명 경쟁력이 있다.

KT는 올해 연말까지 스마트폰 쓰는 고객들 중 10%가 5G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5일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앞둔 가운데, 파격적인 요금제를 통해 5G 가입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KT는 자체적으로 전체 5G 신규 가입자 중 50% 이상을 차지하자는 목표를 정했다.

KT는 LTE 시절에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가장 먼저 선보였으며, 작년 저가요금제 개편도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시행했다. 5G에서도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먼저 내놓는 등 요금제로 인한 마케팅에 가장 먼저 앞장서고 있다. LTE 도입 초기, 3G 요금제와 달리 LTE 요금제는 무제한 요금제가 없었기 때문에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KT는 2일 오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자사의 5G 요금제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이필재 KT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통신서비스 세대(LTE)교체에서 뼈아픈 기억이 있다. 21세기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미래를 선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5G의 경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말고 B2B(기업간거래)에서 나오는 서비스는 현재 나오는 통신 매출의 2배 정도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B2B, B2C에서 나오는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위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 상무는 “(5G는) 결국 화질에 따른 속도 증감에 따라 거기에 맞는 요금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정량 사용하고 나서 속도제어가 있다면 5G 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며 “5G 시대에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은 기본이다. 여기에다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로밍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가야 5G 답다”고 강조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상무)가 데이터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상무)가 데이터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의 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는?

KT는 오는 5일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KT 5G 슈퍼플랜을 출시한다. 슈퍼플랜은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3종으로, 세 요금제 모두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무엇보다 해외에서도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전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더했다. 기존 LTE 요금제인 데이터 선택과 데이터ON(온) 요금제와 같이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는 기본 제공한다.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정액 8만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온 프리미엄(8만9000원) 대비, 9000원 더 저렴한 가격으로 5G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로밍 데이터를 최대 100Kbps(초당 킬로비트)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00Kbps는 카카오 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속도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정액 10만원, 13만원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은 물론,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과 4500원 상당의 단말 분실파손 보험(멤버십 포인트 차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해외에서도 최대 3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Mbps는 HD(고화질)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속도다.

KT는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5G 고객을 위해 5G 슬림 요금제를 선보였다. 5G 슬림은 월정액 5만5000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온 톡(월 3GB, 4만9000원)과 비교하면 6000원을 추가 부담 시 2.7배 수준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헤비유저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KT는 이미 분석을 충분히 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5G는 헤비 유저를 오히려 반기는 서비스이며 이들이 정말로 원활하게 쓰게 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그것에 맞춰서 네트워크 구축이나 설계를 하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쓰는 고객들 기준, 10% 이상이 연말에 5G로 옮길 것으로 예상했다. KT의 고객 서베이 자료에 의하면 즉시 5G 서비스에 가입하겠다가 13% 정도고, 향후에 단말기 교체 시점이 오면 5G 서비스에 가입하겠다가 60% 이상이다. KT의 경우 5G 출시 초반 경쟁력 있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통해 가입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현진 상무는 “요금은 경쟁력이라기보다는 고객들이 가까운 미래의 고객들이 안심하고 쓰실 수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으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에는 고객만 보고 결정했다”며 “경쟁사가 어떻게 할진 우리도 잘 모르겠다. 이번에 5G하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둔건 고객들이 이 정도면 5G를 느낄 수 있는 정도까지 해보자가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사의 5G 요금제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데 KT는 5000원 더 받고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해 상당히 파격적”이라며 “가입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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