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회가 KT 아현국사 화재 관련 청문회를 다음 달 17일에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KT 청문회의 경우 원래는 다음 달 4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결국 미뤄진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는 27일 오전부터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임시 전체회의를 열고, 4월 17일에 KT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오전 과방위는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시작하며 KT 청문회 실시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원래 여야 간사간 합의가 이뤄지며 4월 4일 KT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었기 때문이다. 이날 청문계획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4월 4일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낮았다.

자유한국당 측이 청문회 일정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KT 청문회 건은 합산규제 등 법안소위건도 함께 일정을 잡았으면 좋겠다”며 “오늘은 조동호 장관 인사청문회에 집중하자”고 언급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과 바른미래당 간사 신용현 의원은 “반드시 오늘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측이 KT 청문회를 늦추자고 하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서 KT 청문회를 연기하려 하느냐”고 반박했다. 갈등이 심화되면서 고성이 오가고 인사청문회가 지연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를 우선 실시하자는 3당 간사의 뜻에 따라 이날 오후 과방위 의원들은 KT 청문회 주제를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화재사건에만 국한하기로 해 4월 17일에 KT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과방위는 이날 KT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과방위는 증인으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황창규 KT 회장, 오성목 KT네트워크사장을 선임했다. 참고인으로는 최영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권혁진 국방부정보화기획관, 윤영재 소방청 소방령, 김철수 KT 상용직노조 경기지회장 등이 청문회에 나올 예정이다.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KT 화재 청문회는 한때 파행이 우려됐으나 간사들이 기본적인 믿음을 갖고 합의를 도출해내 의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렇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일하는 상임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모습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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