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5G 스마트폰 상용화 이전인 4월 5일 이전까지 5G 기지국(AAU, Active Antena Unit) 3만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서울 지역에 1만5000여개의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3월 말까지 전국에 1만8000개의 기지국을 설치할 예정이고, SK텔레콤은 아직 기지국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기지국 설치 대수가 많을수록 5G 커버리지가 넓고 통화나 데이터 품질이 뛰어나다.

또한 KT는 5G 기지국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5G 퍼스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네트워크를 LTE와 연계할 경우 이론상 최대 속도는 빨라지지만 5G 특유의 저지연성이 LTE로 인해 사라진다. 이에 따라 KT는 5G 저지연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5G 퍼스트 전략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KT는 26일 오전 광화문에 위치한 KT 체험관에서 앞서 설명한 내용을 담은 5G 전략을 소개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5G 상용화의 경우 전략적인 망구축 뿐만 아니라 단말기와의 연결도 필요하다. KT는 서울지역 1만5000개의 기지국을 구축 완료했다.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5G 만으로) 1Gbps 속도는 아니지만 상용화 단계에서 이정도 속도(993Mbps)가 나오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에서 우리만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창석 KT네트워크부문 전무는 “4월 5일까지 구축될 전국 5G 기지국 수는 3만개이고, 그 이후에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5G 기술 기자설명회에서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이 5G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 5G 기술 기자설명회에서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이 5G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이동통신의 경우 한 대의 기지국이 제공하는 최고 속도를 기지국이 담당하는 전체 가입자들이 나누어 사용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5G 서비스 초기 단계에 5G 가입자의 숫자가 LTE 대비 적을 것을 고려하면, 이미 다수의 가입자를 수용하고 있는 LTE를 5G와 결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속도 향상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KT는 판단했다. 5G 초기인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의 경우 LTE와 5G 속도를 합산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고 속도는 LTE 속도가 더해져서 빨라지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총 지연시간(latency)이 5G가 아닌 LTE 지연시간 기준으로 내려간다.

예를 들어, KT에서 갤럭시S10을 사용할 경우 단말의 한계로 이론상 최대 속도가 LTE는 0.9Gbps, 5G는 1.6Gbps 정도다. 5G와 LTE를 결합할 경우 2.5Gbps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KT는 3.5㎓ 주파수를 통해 기지국에서 이론상 최대 4.8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LTE의 경우 사용자 10명당 90Mbps의 실제 속도가 나오고, 5G의 경우 기지국이 4.8Gbps 속도를 내기 때문에 5명당 960Mbps의 실제 속도가 가능하다. 만약 기지국 당 5G 이용자가 10명이면 실제 속도는 절반인 480Mbps다.  

서창석 전무는 “(앞서 설명한) 속도도 엄청 빠르지만 이 속도가 부족한 지 묻고 싶다. 출시 시점에는 5G 사용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5년 후에 5G가 활성화되면 그때도 LTE와 5G를 묶을까라고 한다면 현실성이 없다. LTE 사용자가 한명도 없다는 것을 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LTE와 묶지 않고 5G 퍼스트로 5G를 우선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TE가 처음 상용화 했을 때 이론상 최대 속도가 75Mbps였고 목표는 1Gbps였다. 그 이후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되면서 작년에 1Gbps을 달성했다. 현재 5G는 처음에 이론상 최대 속도가 1.6Gbps정도이나 이후 주파수 할당이나 무선 기술 개발 등을 통해서 20Gbps를 달성할 예정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에 28㎓ 장비 도입이 되면 실제 체감 속도의 경우 5Gbps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5G 체감 속도가 1Gbps 정도다.

5G의 특징은 저지연성이다. 만약 LTE와 5G를 묶을 경우 지연성이 LTE 수준으로 적용된다. 서창석 전무는 “네트워크 지연을 감소시키면 체감 대역폭(체감속도)이 크게 증가한다. 2G부터 세대가 바뀔 때마다 대역폭과와 지연성이 계속 개선돼 왔으며, 대부분 5G는 지연시간이 18ms이지만 우리는 10ms로 더 빠르게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5G 퍼스트로) 지연성이 10ms 때 LTE보다 확실히 네이버 홈페이지 띄우는 시간이 줄었다”며 “초저지연성 활용 사례는 증권(더 빠른 매매), 블랙 프라이데이(더 빠른 구매), 실감형 콘텐츠(더 빠른 반응) 등이 있을 수 있다. 분명히 5G가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5G 시대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배터리 소모다. KT는 자사의 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가 타사의 기술과 크게 차이는 없으나 5G에 최적화 할 것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C-DRX란 스마트폰과 기지국 간 데이터 통신이 없을 시 절전 기능을 유지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이동통신사 기지국과 사용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패킷 송·수신이 없으면 이 송·수신 기능을 일시적으로 꺼서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는 RRC(Radio Resource Controller, 무선자원관리) 프로토콜로 모바일 기기 단말기 식별을 위한 PDCCH(Physical Downlink Control Channel, 다운링크 제어 채널)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식으로 배터리 소모 방지를 돕는다.

이선우 KT 융합기술원 인프라 연구소장은 “KT는 평창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이후 5G 신호를 발송하면서 1호가입자 로타와 2호 바리스타로봇이 공식가입자가 됐다”며 “5G는 사람과 기술 연결 뿐 만이 아닌 기기와 기기 연결까지 생각해왔으며, 이를 5G 관련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 특징은 보안, 관제, 서비스 enabler(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자사의 엣지 센터에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와 메시(Mesh)를 적용했다. CUPS는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KT가 5G 백본망에 적용한 메시 구조란 전국 주요 지역센터끼리 직접 연결하는 그물형 구조를 말한다. 메시 구조를 적용하게 되면 전국의 주요 지역센터 간 직접 연결 경로가 생성되기 때문에, 지역 간 트래픽 전달 시 수도권 센터를 경유하지 않고 지역 간 직접 처리가 가능하게 돼 전송 지연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서창석 전무는 “이 기술이 없는 경쟁사가 엣지 센터를 확장한다고 해도 매몰비용이 생길 것이며,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KT 5G는 Latency까지 10ms가 돼야 실감형 미디어를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KT가 진정한 5G라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