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삼성전자가 26일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는 공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주주들에게 어닝쇼크(Earning Shock)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증권계 관계자들 역시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하회를 공시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 약세를 이미 예상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가운데 메모리와 OLED 수요 약세가 전망된다”며,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돼 수요 약세가 예상되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주요 고객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OLED 판매 둔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시 발표한 전망보다 현재 시장 상황이 더욱 나빠졌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실적 하회를 공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이전 전망치인 8조 5000억 원에서, 7조 원 이하로 수정 분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22일 "삼성전자의 2019년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클 것"이라며, 7조 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20일 “영업이익 6조 7000억 원(전년비-57%)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더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15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 8000억 원으로 애초 예상했던 8조4000억원을 18.7%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이 예측한 금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 15조 6400억 원보다 약 57% 떨어진 수치다.
디스플레이, 중국의 증설과 고객사 수요 감소…반도체, 수요 약세와 가격하락으로 실적 하락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의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는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 업체의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플렉서블(Flexible) 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모리 사업 부진의 이유는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 예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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