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고에 소셜미디어컨퍼런스가 있어 다녀왔다. 착륙하는 비행기 창으로 바라본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렀고, 푸른 하늘이 부러웠다. 공항에 내리니 우버와 리프트 등 공유자동차를 타는 승강장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우버앱을 깔고 숙소 주소를 입력 하니 2분만에 차량이 왔다. 벤츠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는 운전자는 은퇴한 70대 해군 장교였다. 사람들 만나는 게 좋아 소일거리로 우버드라이버를 한다고 했다. 그는 짐을 올리고 내려줬다. 차 안엔 마실물과 껌도 비치돼 있었다. 우버는 요금이 택시 보다 3분의 1이나 저렴해 일정내내 활용했다.

최재용 4차산업혁명연구원 원장.
최재용 4차산업혁명연구원 원장.

숙소 예약은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를 이뤄졌다. 에어비앤비 수퍼호스트인 집주인은 그래픽디자인 일을 하면서 오션비치 바닷가에 위치한 저렴한 방 3개 짜리 집을 빌려 부업으로 공유숙박업을 했다. 집주인은 매월 집세를 내고도 월급의 절반 정도를 벌었다. 

시내에서의 이동은 공유전기자전거와 공유 1인 모빌리티를 이용했다. 공유앱을 깔고 QR코드를 대니 잠금 장치가 풀렸다. 타고 다니다 아무곳에나 세워두면 그만이다. 밤에 차량이 수거해 충전하고 시내 곳곳에서 탈 수 있도록 다시 비치하는 시스템이다.

샌디에고 다운타운에 교통체증이 없는 이유는 주차비가 비싸 자기 차량을 타고 시내에 들어오는 시민들이 적어서다. 주로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까운 거리는 전기자전거나 1인모빌리티를 이용한다. 샌디에고 하늘이 푸르고 공기가 맑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번 샌디에고 출장 중엔 현금 결제 없이 공유경제 앱이나 신용카드만 사용했다. 잔돈을 거스르지 않아도 되고 귀국할때 남은 현금을 쓰기 위한 부질없는 지출도 하지 않게 돼 좋았다.

4차산업혁명 시대, 공유경제가 세계적인 대세이다. 이익집단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대적인 흐름을 역행해서는 안된다. 공유경제와 상생하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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