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앱 'T맵'의 카카오를 향한 추격이 무섭다. SKT는 현재 T맵의 월 이용자는 1300만명으로, 빠르게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정확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월 내비게이션 앱 실 사용 순위는 ▲T맵(KT, LGU+용) 50위 ▲카카오T 52위 ▲카카오내비 53위 ▲T맵(SKT용) 57위다. 사용자 또한 T맵(KT, LGU+용)이 505만명, T맵(SKT용)이 445만명, 카카오내비가 456만명이었다.

지난해 12월 실 사용 순위 ▲카카오 T 36위 ▲T맵(SKT용) 47위 ▲카카오내비 57위 ▲T맵(KT/LGU+용) 62위와 비교했을 때 T맵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콜택시 및 대중교통 이용 플랫폼인 카카오T가 같이 거론되는 이유는 이용자가 곧 데이터, 데이터는 곧 정확도를 뜻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이 '카카오내비'의 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100% 실시간 이용자 데이터 기반 길안내'다. 이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택시기사와 대리기사를 통해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 택시 운전 기사와 대리 운전 기사가 각각 24만명, 10만명에 달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24시간 차량 흐름을 분석, 1분 단위의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지=카카오)
(이미지=카카오)

T맵은 초창기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한국도로공사 등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현재는 카카오와 같이 100% 실시간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길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자사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 ‘T맵×누구’를 출시하는 등 T맵 서비스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 카풀 반대'로 택시 기사들이 T맵으로 눈을 돌린 것도 한 몫 했다. T맵 택시 기사는 현재 17만 명 정도이며, 올 3월에만 140만콜을 호출받았다.  

쏘카와의 협업도 힘을 보탠다. SK는 지난 2015년 590억원을 투자해 쏘카 지분 20%(2018년 11월 기준 23%)를 넘게 확보한 2대 주주다.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 및 자회사 VCNC에서 운영하는 타다에서도 T맵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경기권에서 24시간 600여대가 운행 중인 타다는 운전 기사를 시급제로 운영한다. 이용자가 호출을 하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타다 차량이 응하는 구조다. 다소 작은 규모에 배회영업을 하는 택시와는 사뭇 다르지만 점차 이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T맵 관계자는 "T맵 택시 호출 수는 140만콜, 듣기로는 카카오 택시가 700~800만콜 정도로 아직까진 카카오 택시가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결국 관건은 정확한 길 안내다. T맵 월 이용자 수는 1200~1300만명에 달한다. 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고 정확도는 카카오보다 T맵이 더 높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카카오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해 관성화된 측면이 있지만 T맵을 계속 고도화 중이며, 결국 T맵 택시 이용자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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