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택시운송가맹사업체 타고솔루션이 '웨이고 블루'와 '웨이고 레이디'라는 새로운 택시 브랜드를 선보였다. 사납금 제도를 없애고 승차거부를 원천 차단해 택시 업계 안팎의 문제를 우선 해결했다. 게다가 IT 업계와의 상생까지. 정부는 호출비 3000원 허용은 물론, 규제 혁신으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타고솔루션즈는 서울과 성남 지역의 택시회사 50개(4,516대)가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만든 택시운송가맹사업체다. 20일 간담회를 열고 택시 사업자와 IT 기업이 협력하는 상생의 첫 사례이자, 우리나라 택시 서비스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웨이고 블루'가 20일 출시됐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웨이고 블루' 옵션이 추가된다.
'웨이고 블루'가 20일 출시됐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웨이고 블루' 옵션이 추가된다.

'웨이고 블루'는 승차거부 없이 즉시 배차되는 택시다. 친절 교육을 이수한 우수 드라이버가 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 없는 4無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기청정기 가동, 스마트폰 무료충전, 고객이 원하는 음악 재생 등 각종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T 앱 내 택시 탭에서 호출하면 된다. 향후 수요와 공급에 따라 1,000원에서 1만원까지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나, 현재 호출비는 3,000원이다. 

지난해 택시비 인상이 우려된다며 카카오 스마트 호출 비용을 1,000원으로 제한했던 것과 달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도 환영 일색이다. 

이날 간담회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택시와 플랫폼 사업의 미래를 위해 타고솔루션즈가 이전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새로운 브랜드 택시의 모범으로 나가도록 기원한다"며 "정부 또한 규제 혁신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타고솔루션즈가 택시운송가맹사업(여객자동차운송가맹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운송가맹사업자가 운송가맹점으로 가입한 법인 및 개인택시사업자를 통해 여러 부가서비스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해 운임 외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 택시 사업과 달리 서비스의 유형과 가격에 규제를 두지 않아 가맹 본부의 아이디어에 따라 자율적으로 수익성 있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타고솔루션즈는 여성 안심 택시 '웨이고 레이디'도 연내 카카오T 내서 운영할 계획이다.

여성 안심 택시 '웨이고 레이디'
여성 안심 택시 '웨이고 레이디'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 기사가 운전하며, 승객도 여성만 받는다. 다만 초등학생 이하의 남자 아이까지는 허용한다. 차종은 여성들이 타고 내리기 편하도록 작은 SUV 하이브리드카로 운행된다. 어린 아이를 동반하는 여성 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카시트도 장착한다. 

아울러 펫택시(애완동물 운송), 웨이고 에어(공항 전용 택시), 승합 택시, 수요응답형 택시(오전 또는 심야시간), 심부름(배달) 서비스 등도 구상 중이다.

택시 업계와 IT 업계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카카오카풀로 촉발된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합의 전, 선제적으로 구상하고 내놓은 서비스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웨이고 서비스를 카카오T 앱 내에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차나 수요예측시스템, 자동결제 등 자사 모빌리티 기술 지원 및 투자에 나선다. 

20일 타고솔루션즈가 간담회를 열고 '웨이고 블루' 출시 소식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장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참석해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전달했다.
20일 타고솔루션즈가 간담회를 열고 '웨이고 블루' 출시 소식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장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참석해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전달했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에 따르면 택시 업계 내 반응도 뜨겁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웨이고 기사들은 사납금이 아닌 완전월급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 근로 시간 7시간(주 40 시간 미만, 월 206시간)을 기준으로 기본급 260만원을 받는다. 기존 택시와 같이 배회 영업이 가능하며, 웨이고 기사가 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냈을 경우 월급에 더해 50% 성과급도 제공한다.

오 대표는 "오늘 웨이고 블루는 100대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예상보다 택시 업계 반응이 뜨거워 연내 3000~4000대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차량과 기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대표는 "앞으로 택시는 가맹점 간 경쟁이다. 손님들을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만 살아 남을 것"이라며 "카카오T와 같은 강력한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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