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벤더에서 벗어나라”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는 19일 열린 간담회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오라클, SAP 등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기업이다. 기업이 데이터베이스(DB),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 운영에 필수 SW를 위 벤더사로부터 구입하면, 리미니스트리트가 관리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그런데 왜 되려 벤더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일까?

기업에 비용 절감은 필수, 무조건 투자 늘려 성장해야

세스 레이빈 CEO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IT 예산의 90%를 운영에 쓰면서, 겨우 10%만을 비즈니스 혁신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고비용으로 종속된 공급자, 즉 벤더 중심 SW 시장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아무리 기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더라고, 벤더사의 최신 SW가 출시되면 업데이트나 보안 등의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로 신제품을 구입해 교체해야만 했다.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인 IT 유지 비용을 줄여 혁신에 투자하려면, “해당 기업의 IT 환경에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해 예산을 절감해줄 파트너, 즉 리니미스트리트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좌)와 김형욱 한국 지사장 (우)이 리미니스트리트의 비즈니스를 소개하면 한국 시장을 더욱 공략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사진=리니미스트리트)

세스 레이빈 CEO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비용 절감이 기업의 생사를 좌우했지만, 이제는 성장이 관건”이라며, “리미니스트리트는 기존 벤더 종속 시스템보다 60% 수준까지 IT 운영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곧 기업이 선택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고 세스 레이빈 CEO는 내다왔다. 시점은 다름 아닌 2025년. SAP는 2025년부터 기존 ERP 제품인 R3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제품인 SAP ERP S/4는 SAP HANA DB만 사용할 수 있다. 이때문에 기존에 오라클 DB를 구축한 기업은 DB도 바꿔야 한다. 

세스 레이빈 CEO는 “옵션은 두가지다. 벗어나거나, 종속되거나”라며 “과감하게 비즈니스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동

 벤더 종속 시와의 IT 운영 비용 비교 (자료=리미니스트리트)

이러한 리미니스트리는 자신감은 엔지니어 기업이라는 정체성에서 나온다.

세스 레이빈 CEO는 “(리미니스트리트는) 단순히 SI 서비스 기업이 아닌, 기술 기업”이라며, “하나의 기업에 한 명의 엔지니어를 전담으로 배정해 비즈니스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은 6~7000억 원 규모…SAP, 오라클 충분히 대체할 것

김형욱 리미니스트리트 한국 지사장은 국내 업계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국내 기업 중 리미니스트리트를 파트너로 삼은 곳은 서울반도체, CJ올리브네트웍스, LS 산전 등 12개다. 

홍명기 서울반도체 경영혁신 부사장은 “리미니스트리트로 전환해 SAP 유지보수 비용을 50% 이상 줄였다”며,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IT 로드맵을 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형욱 지사장은 “(파트너사는) 제한적인 리소스를 불필요한 벤더 강요형 업그레이드 및 마이그레이션에 투자하길 원치 않았다”며, “사용자 중심의 SW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스 레이빈 CEO는 “한국 진출 첫해에는 시장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고 2016년 진출 후 3년 만에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그는 “이제 베이스를 갖췄다고 판단하고 고객사도 로고를 공개할 만큼 만족 중”이라며, “순항하며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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