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창선 기자] 장애인을 위한 가구? 아마 맞춤형으로 주문 제작을 하거나 장애인용으로 나온 것을 사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평소 쓰던 가구, 가구점에서 편히 살 수 있는 것에 손잡이, 스위치 등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보조 도구를 하나만 더해도 장애인을 충분히 배려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이케아가 내놓았다. 

이케아 이스라엘에서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이케아 가구용 손잡이 제품군인 ‘디스에이블스(ThisAbles)’를 개발했다. 이름에서부터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한국어로 풀자면 이것은 무엇인가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인데,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을 보면 이름 값한다는 느낌이 바로 온다. 

손잡이 영상을 보면 정말 별것 아닌 아이디어가 장애인의 일상을 편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열 수 있지만, 손을 자유로이 쓸 수 없는 경우 가구 문을 여는 것이 매우 고역이다. 그런데 디스애이블스의 손잡이를 달면 아주 편하게 가구 문을 여닫을 수 있다. 디자인도 좋아 가구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묻어 들어가, 사실 말해주지 않으면 추가로 설치한 손잡이란 것을 모를 정도다. 

거실이나 책상에 올려놓는 전등의 전원 버튼에 부착하는 스위치도 인상적이다. 전원 스위치가 너무 작아 장애인을 불을 밝히기 어려운 제품에 큼지막한 스위치 하나 덧붙였을 뿐인데 편의성이 확 달라진다. 

디스에이블스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가구 부착물이다. 현재 나와 있는 것은 총 14개인데 거실, 주방, 욕실, 침실 등 일상생활을 하는 모든 곳에 있는 가구를 어떻게 하면 장애인이 더 편하게 쓸 수 있을까 개발진의 고민이 깊이 베인 작품이다. 아이디어도 훌륭하지만, 더 칭찬하고 싶은 것은 착한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란 것이다. 

디스에이블스는 단순히 부가 장착물을 하다 더 팔자고 만든 게 아니다. 이케아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개발해 공개한 14개 부착물의 3D 프린트 설계 파일을 온라인에 올려놓았다.  누구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집에 3D 프린터가 없다면, 근처 메이커 카페 또는 온라인으로 3D 프린팅 주문을 접수해 제작해 주는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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