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
  • 배재형 디지털투데이 상무, 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 승인 2019.03.18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오너 3세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그 동안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일반적인 이미지 키워드는 다양하다. 귀공자, 젠틀함, 미소, 깔끔, 호감형 등의 긍정적인 부분과 유약, 온실 속 도련님, 꽁함, 차가움, 소심함 등의 부정적인 부분이 상존한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강인, 소신, 카리스마의 이미지 키워드를 가진 것과는 꽤 비교가 된다. 물론 기업 총수의 이미지에 정답은 없고, 대부분의 이미지 요소들은 양날의 칼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온전히 좋거나 절대로 나쁜 이미지란 없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같은 이미지 키워드를 가지고도 때에 따라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해석해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그 중심엔 호감과 비호감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장 큰장점은 외적 부분이다. 185센티미터에 달하는 훤칠한 키에 하얀 피부,7:3 비율의 정갈한 가르마, 감각적인수트 패션은 그를 호남으로 지적으로 보이게 한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장 큰장점은 외적 부분이다. 185센티미터에 달하는 훤칠한 키에 하얀 피부,7:3 비율의 정갈한 가르마, 감각적인수트 패션은 그를 호남으로 지적으로 보이게 한다. (사진=삼성전자)

결국 호감일 때는 가볍게 머금은 미소가 젠틀하고 착해 보일 수 있고, 비호감일 때는 ‘가식적, 비웃음, 섬뜩함’이라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아무리 좋은 이미지 요소도 비호감이 작용해 ‘의도된 듯 한’이란 수식이 덧붙여지면 그만큼 신뢰감이 떨어진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경우, 그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출석해 더듬으며 답변하거나 울먹이는 걸 보고 ‘의도된 듯한 어설픔’이라는 평과 함께 국정농단의 중심에서 바보 연출로 피해 나갔다는 설도 있다. 

 

호남형에도 불구 인간미가 없어 보여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CEO의 이미지는 개인의 이미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과 조직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좌우하고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조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충성심을 견인해낼 수 있는 중요한 무형의 경영 자원이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보는 국내 최고기업 수장인 이 부회장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무엇일까? 

호남형이란 긍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부족’을 지적한다. 진정성이란 사전적 의미가 참되고 애틋한 정이나 마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 여타의 재벌가 자제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즉 인간미가 없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투데이와 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가 조사한 ‘언론 매체를 통해 본 이재용 부회장의 이미지 요소 분석’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PI(Personal Identity) 구성 요소 중 가장 큰 장점은 외적 부분이다. 185센티미터에 달하는 훤칠한 키에 하얀 피부, 7:3 비율의 정갈한 가르마는 ‘호남형’으로 지적으로 보이게 한다. 여기에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장착한 남 다른 패션 클래스가 한 몫 더 한다. 그가 즐겨 입는 수트의 상의는, 브이존을 깊게 내려 시각적으로 안정감, 무게감을 주었고, 끝부분을 굴린 라펠은 온화함과 생동감을, 드레시한 프론트컷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컬러 역시 페일 톤에 포인트를 사용해 부드러워 보인다. 많은 공인들이 외모나 의상적인 부분에서 실기하고 있는 점에 비하면 매우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외적 요소의 장점들은 이 외의 내적 요소, 행동 언어 등에서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대표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묻혀져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 이미지 요소 분석(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디지털투데이 전예지)
이재용 부회장 이미지 요소 분석(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디지털투데이 전예지)

 

‘내비치지 않아야 지킬 수 있다’는 구세대의 가르침이 몸에 밴 것일까. 이 부회장의 내적 요소는 공식석상에서 보인 안정적이지 못한 행동과 시선 처리 그리고 수시로 긴장하는 모습 등으로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유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표현을 극도로 자제하는 듯한 위축된 행동과 모나리자같이 알쏭달쏭한 미소 그리고 자리에 착석 시 등을 기대어 눌러 앉는 등의 유아적 행동 언어는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과는 상반된 ‘소심함’을 나타내고 있다.

언어 표현에 있어서도 발언 시 입을 정확히 벌리지 않아 웅얼거리게 들리는 행동 등으로 ‘소극적’이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변화’ 행보…부정적 요소도 바뀔까?

이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 부회장이 최근 반도체 위기론에 대해 ‘진짜 실력’을 언급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하고 대통령에게 90도 폴더인사도 했다. 구내식당에선 직원들과 격의 없이 식판 식사를 하며 셀카를 찍었고, ’일자리 3년간 4만명’ 공약 관련해서는 “나도 두 아이 키우는 아빠로 젊은이들 고민이 다가온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행동과 표현으로 유약하고 소극적이란 이미지의 틀을 벗어나 보려는 걸까? 변화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와, 201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경제를 움직이는 데 중요한 건 객관적인 지표뿐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이며,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총수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었다 출소한 뒤 시가총액 56조가 증발한 삼성. 그리고 경영권 승계 마무리가 된 이 시점에 어쩌면 그는 유리문을 열고 대중에게 나가는 골든 타임을 잡은 것처럼 보인다.

변화는 시작됐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현재 이 부회장이 행동과 표현으로 보여주는 듯한 ‘소탈’이란 이미지가 ‘진정성 부족’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CEO PI 활동은 PR보다는 훨씬 더 섬세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단순히 겸손하거나 소탈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겸손하거나 소탈하게 보이느냐가 PI 활동의 관건이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 디지털투데이를 만나보세요.
디지털투데이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 MY 뉴스 설정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