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서 개최된 국제 전기 통신 연합(ITU-T) 국제회의에 참여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에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자들과 양자 암호통신 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KT는 이번 ITU-T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에 필요한 주요 요구 사항들을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 연구보고서(Y.QKDN_FR)에 반영했다. 특히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 신뢰성, 유연성, 효율성, 생존성, 보안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주요 요구사항들을 기고했고, 이번 회의에서 채택됐다.

이번 ITU-T 회의에서 채택된 기술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양자암호통신을 위해 필요한 통신 회선 수를 1/2 ~ 1/3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방안이다. 두 번째,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도청/장애 발생에 대비한 네트워크 관리 방안이다. 두 기술 모두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다.

지금까지의 양자암호통신 표준은 장비 제조업체 위주로 개발돼왔기에,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는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제어하고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통신 망을 필요로 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KT가 제안한 기술은 양자암호회선과 제어 운용관리 회선을 통합하는 구조로, 양자암호통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기술이다.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서 개최된 국제 전기 통신 연합(ITU-T) 국제회의에 KT 김형수 박사(왼쪽)가 SG-13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서 개최된 국제 전기 통신 연합(ITU-T) 국제회의에 KT 김형수 박사(왼쪽)가 SG-13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양자암호통신은 통신 회선에 대한 완벽한 보안이 가능하지만, 네트워크 운용 관점에서의 양자암호통신은 회선 장애 상황 시 재구축을 위한 시간이 하루 이상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KT가 표준화 시킨 내용은 장애 회선을 즉시 절체, 새로운 회선으로 활성화해서 양자암호통신의 효율성과 생존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KT 주도로 ITU-T SG13에서 채택된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서비스 적용방안, 인터페이스 등 핵심 기술들이 표준화되고 나면, 추후 ITU-T SG17에서 이런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구성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양자암호통신이 가져야 할 보안 요구사항을 표준화 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 플랫폼인 5G로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KT에서는 양자암호통신의 5G 적용을 위해 ITU-T 5G 워킹 파티 의장인 KT 김형수 박사가 직접 에디터를 맡아 양자암호통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KT는 이번 표준화 성과를 토대로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적용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통신 인프라의 안전 보장을 목표로 지난 7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 초안을 채택한 바 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장(부사장)은 “KT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5G를 비롯한 모든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핵심 플랫폼인 5G 시대를 이끌어갈 주요 기술 중 하나로 논의되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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