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2017년 인터넷 TV(IPTV) 가입자가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7년 유료방송가입자가 전년보다 5.5% 증가한 3161만명인 가운데, 이중 IPTV 가입자는 1433만명으로 SO 가입자 (1404만명)를 추월한 것이다. 또한 케이블TV 권역 경쟁상황평가가 전국단위로 확대됐다. 예전에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과 관련해 유료방송 시장을 78개 케이블TV 권역으로 나누고 지역에서의 경쟁제한성이 크다는 이유로 승인 불허를 내린 적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18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를 보고 받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유료방송시장의 상품시장은 가입자 특성, 유사성 인식, 수요대체성 등의 조사에서 전년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전년과 같이 디지털 유료방송시장(QAM, 위성, IPTV)과 8VSB로 획정했다. 가입자가 급감하거나 방송 종료가 예정된 아날로그 케이블TV는 별도의 시장획정 없이 관련 현황만 지속 관찰했다. 또한 유료방송시장의 지리적시장은 현행 제도, 수요·공급 대체성 유무, 전국적 요금 수준 및 균일성 등을 고려해 전년도 시장획정을 유지했다.

다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전국사업자인 IPTV 가입자 증가 및 전국적 요금 수준의 균일성 확대 등을 고려해 전국시장 기준 사업자별 가입자 비중, 시장집중도를 조사해 향후 제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허욱 방통위 상임위원은 “변화된 방송시장 환경 변화에서의 경쟁상황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추진되고 있는 유료방송 M&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사진=방통위)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사진=방통위)

디지털상품 가입자는 2016년보다 6.4% 늘어난 2532만명이다. 8VSB 가입자도 518만명으로 전년(336만명) 대비 크게 증가했다. 8VSB란 2014년 3월 정부가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상파방송에 이용되는 전송방식을 SO에 추가 허용한 것이다. 반면 아날로그 가입자는 2016년 280만명에서 2017년 111만명으로 급감했다.

디지털 유료방송시장에서는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전체 78개 방송구역 중 46개 구역에서 가입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유료방송채널거래시장의 공급자인 일반PP(홈쇼핑PP·데이터PP·라디오PP·VOD PP 제외)의 2017년도 방송채널 제공 매출액은 전년(6670억원)보다 4.8% 증가한 6994억원을 기록했다.

지상파방송3사의 채널 재송신권 거래시장의 2017년 매출 규모는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1인당 재송신 대가(CPS)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2298억원) 대비 10.5% 증가한 2539억원이었다.

2017년 전체 광고시장 규모는 10조3333억원으로 전년(10조4338억원)과 비교하면 0.96% 감소했다.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전년(2조9133억원) 대비 1.3% 감소한 2조8765억원이었으며, 지상파3사 광고매출은 13.9% 줄어든 1조1515억원이었다. 그동안 증가해왔던 협찬매출액이 전년(7343억원) 대비 5.0% 감소한 6천977억원으로 조사됐다.

온라인광고 비중의 경우 37.1%로 방송광고(TV+라디오·30.3%)를 추월했다. 방송사의 외주제작비는 연간 8780억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한 해 동안 방송사에 납품한 실적이 있는 외주제작사 728개 중 연간 5개 이하 납품 외주제작사가 87.5%(637개)였고, 10개 이상 납품한 외주제작사는 5.1%(3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방송통신 융합에 의해 방송서비스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며 “M&A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획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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