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노인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등을 토대로 한 생산의 자동화가 극대화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반려견 도우미나 사회복지사 같은 자동화하기 어려운 비반복적 육체 노동(대인서비스)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파이터치연구원은 12일 연구보고서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5개 국가의 연도별(2011~2017년) 패널자료를 사용해 고령화의 자동화 촉진 효과를 직무유형별로 실증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비중이 OECD 국가들의 25% 수준일 때 고령화 지표가 1% 증가하면 자동화 지표는 0.1% 올랐다. 대인서비스 비중이 75% 수준일 경우엔 고령화 지표가 1% 오르면 자동화 지표는 0.83% 감소했다.

대인서비스 비중에 따른 고령화와 자동화 관계.(자료=파이터치연구원)
대인서비스 비중에 따른 고령화와 자동화 관계.(자료=파이터치연구원)

반면 고령층의 반복적 육체 노동 비중이 OECD 국가들의 25% 수준일 경우 고령화 지표가 1% 증가하면 자동화 지표는 1.18% 감소하지만 반복적 육체 노동 비중이 75% 수준일 땐 고령화 지표가 1% 오르면 자동화 지표는 0.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비중이 1% 늘면 일자리 자동화가 4% 줄지만, 고령층의 반복적 육체 노동 비중이 1% 증가하면 자동화는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인서비스 분야를 늘리면 노인들이 받는 '일자리 공포'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나라 고령층은 자동화가 쉬운 반복적 육체 노동에 46.7%가, 자동화가 어려운 대인서비스에는 22.1%만 종사하고 있다.

대인서비스 비중에 따른 고령화와 자동화 관계.(자료=파이터치연구원)
대인서비스 비중에 따른 고령화와 자동화 관계.(자료=파이터치연구원)

파이터치연구원 유한나 선임연구원은 이번 실증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층의 특성이 반영된 대인서비스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고령자들이 기존 일자리 정보시스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 통합과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고령자의 무릎에 무리를 줄이기 위해 바닥을 나무로 교체하거나 확대경을 구비하는 등 고령층이 종사하는 분야의 근로환경 개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고령층에 적합한 직업으론 간병인과 장애인 활동도우미, 이발사, 미용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방과후 아동돌보미, 직업재활 상담사, 청소년·은퇴자 생활관리자, 숲해설가, 반려견 도우미, 기계경비 지도사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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