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작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강남구 소재 스타트업에 입사한 김재연(가명, 25세)는 점심시간이 되면 홀로 노트북을 들고 커피숍을 찾는다. 이 시간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이 즐거움이다. 식사는 샌드위치와 커피로 대신한다. 김씨는 “대학생 때부터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익숙해서 취업 후에도 개인적 활동으로 점심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혼밥, 혼행 등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2030 세대의 1인 문화가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이 프리랜서 마케터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나 다양한 1인플랫폼 등 트렌드를 반영하듯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사회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으며 떠오른 분야별 트렌드를 모아봤다.

혼일족을 위한 일자리 플랫폼 애드픽에서 인플루언서들의 활용 내용들(사진=오드엠)
프리랜서 시대 일자리 플랫폼 ‘애드픽’ 서비스 이미지(사진=오드엠)

프리랜서 시대, 혼일족을 위한 일자리 플랫폼 ‘애드픽’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개인의 개성과 생활을 우선 순위에 놓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업의 구성원이 아닌 독자적, 주체적으로 일하는 프리랜서가 늘고 있다.

디지털마케팅 업체 오드엠이 서비스하는 애드픽은 개인이 프리랜서 마케터로 활동하는 성과형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이다. 가입 회원 수는 52만 명이 넘는다.

회원들은 애드픽에 등록된 광고주의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자신의 SNS에 올리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성과에 비례한 수익을 얻는다. 우수한 홍보 콘텐츠를 생산하는 회원의 수익은 연간 1억원이 넘어 고액 연봉의 회사원에 버금간다.

애드픽에서 프리랜서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터 이영민(가명, 29세)씨는 “상사나 동료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없고 내가 자신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프리랜서 마케터를 직업으로 선택했다”며,  “마케팅은 언제나 존재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트렌드만 잘 파악하고 연구한다면 평생 직업으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업 프리랜서뿐만이 아니다. 애드픽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선택한 대학생 회원의 비율도 높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한 사용자는 “시험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활동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내 마음대로 활동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위 ‘꿀알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J올리브마켓 IFC몰점에서 소비자가 팝업존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CJ올리브마켓 IFC몰점에서 소비자가 팝업존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혼밥족을 위한 1인 식문화 서비스, 양적.질적 성장

일코노미(1+Economy) 시대를 맞아 혼밥족을 겨냥한 외식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혼밥족의 증가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다.

CU 등 일부 편의점은 독서실에서 볼 수 있는 의자와 책상을 편의점 내 비치하고 1인용 칸막이와 블라인드 등으로 공간을 분리한 ‘혼밥존’을 일찌감치 만들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혼밥을 즐기게 하려는 취지다. 최근에는 혼자 여행하는 혼행족들을 위한 고속도로 휴게소 내 혼밥존도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점 업계뿐만이 아니다. 한국피자헛은 기존 레스토랑형 매장의 규모를 줄여 캐주얼하게 만든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FCD)’점을 점차 늘리고 있다. 여기에 1인용 런치 세트 등 새로운 혼밥 메뉴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세대 재학생이 설립한 스타트업 란체스터에프앤비는 1인 식문화의 흐름을 타고 외식 프랜차이즈브랜드 ‘싸움의 고수’를 런칭했다.

2인~3인 이상이 모여 즐기는 메뉴라고 여겨졌던 보쌈과 삼겹살을 1인용 도시락 용기에 담아 4,000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1인 좌석을 매장에 배치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가정식(HMR)도 빠르게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식재료 배송 스타트업 마켓컬리는 전문 셰프가 만드는 자체 브랜드 ‘컬리 홈다이닝’을 선보였다.

한식 갈비찜, 멕시칸 부리토볼 등 80여 종의 음식을 판매한다. 혼자서도 건강과 맛을 생각한 음식 위주로 먹는다는 최근 1인 가구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온라인 반찬몰 ‘더반찬’을 인수한 동원F&B, ‘배민찬’이라는 HMR브랜드를 출시한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까지 쟁쟁한 기업들이 뛰어든 HMR 시장의 규모는 올해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혼자여행 풍속이 확산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혼자여행 풍속이 확산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나 혼자 간다, 혼행족을 위한 맞춤 여행 상품

혼행스타그램, 혼행러, 혼행족 등 2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 풍속이 확산되고 있다. 지인과 일정 조율의 어려움,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가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배경이다.

2016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국민 여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의 3명 중 1명은 ‘혼행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투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인 여행객의 비중은 연평균 42% 증가했다. 여행 업계는 이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따로 또 같이’ 일정을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적절히 섞어 구성한 ‘2030 여행팩’을 최근 출시하기도 했다.

내일투어는 이번 여름을 겨냥해 혼행 트렌드에 맞춘 ‘혼행 공작소 기획전’을 열었다. 일본과 중국, 타이베이와 홍콩, 유럽 등 총 20여 종의 여행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 상품이다.

이밖에 오크밸리 리조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혼행족을 위한 휴식형, 관광형 등 프리미엄 혼행 패키지 2종을 출시해 늘어나는 1인 여행객 수요에 대비하는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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