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이에 과거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해당 기업들은 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직· 간접적으로 도왔다. 이런 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사회공헌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LG는 독립운동가가 세운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LG는 연암(蓮庵) 구인회 창업주에서부터 시작됐다. 구인회 창업주는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충칭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구인회 창업주가 진주 지역에서 구인상회라는 포목상을 운영하며 모은 돈이었다.

구인회 창업주는 부친인 춘강(春崗) 구재서 공교육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구재서 공 역시 1930년 독립운동가 구여순 선생을 통해 상해임시정부 김구 선생에게 독립운동 자금 5000원을 지원했다.

이런 창업주 정신은 LG 계열사에 뿌리깊게 내려 있다. 현재 LG는 꾸준한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중이다. 또한 LG하우시스는 서재필 기념관, 안창호 기념관 등을 개보수하고 독립 유공자와 후손들의 주거환경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의 스티커가 붙어 있는 도시락 700인분을 순차적으로 기부하고 있는 GS그룹 (사진=GS그룹)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의 스티커가 붙어 있는 도시락 700인분을 순차적으로 기부하고 있는 GS그룹 (사진=GS그룹)

 

GS그룹도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을 후원한 기업 중 하나다. GS그룹 창업주는 허만정 선생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GS그룹은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 라는 역사 알리기 사업을 지원한다.

이에 계열사인 GS리테일은 GS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전 상품에 여성 독립운동가 51의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덜 부각된 여성 독립운동가를 알리자는 취지다. 해당 도시락은 사회복지법인 등에 순차적으로 기부되고 있다.

또한 오는 4월 11일에는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아 임시정부 인사들의 주요 발자취를 따라 진행하는 여행도 계획돼 있다. 해당 행사에는 고객 100명과 임직원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금은 하이트와 합병한 진로도 독립운동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진로 창업주 장학엽 선생은 일제 치하 당시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는 명목으로 해직됐다.

이후 장학엽 선생은 학교 설립을 위한 자금 마련과 우리 술을 말살하려는 일본에 대항해 소주를 만들었다. 1924년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에서 처음 소주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 소주의 이름은 진로(眞露)다. 

교보생명 신용호 회장은 민족자본형성을 통해 독립운동을 도운 대표적인 인물이다. 신용호 회장도 아버지 신예범 선생에게 독립운동 DNA를 고스란히 물려 받았다.

신 회장은 20세가 되던 해 독립운동으로 유명한 이육사 시인을 만났다. 이후 신 회장은 북일공사라는 곡물회사를 설립했다. 여기에 얻은 수익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이육사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지금까지도 소화재로 유명한 가스 활명수도 독립운동 자금을 모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화약품 전신인 동화약방 민강 사장은 국내 최초 양악 활명수를 팔아 임시정부에 자금을 보냈다.

당시 민강 사장은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서울 연통부 책임자였다. 앞서 민강 사장은 청년을 중심으로 한 대동청년단을 결성할 정도로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도모했다.

동화약품 창업자 민강 선생 (사진=동화약품 홈페이지)
동화약품 창업자 민강 선생 (사진=동화약품 홈페이지)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