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어느새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PMI(필립모리스) 아이코스를 필두로, KT&G 릴, BAT(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글로 등 다양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았다. 보통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수명을 1년에서 2년 사이로 판단한다. 이는 출시 초기에 구입한 소비자들이 후속 제품을 재구매할 시기가 됐다는 의미다. 이 틈새를 노리는 제품이 있다. 죠즈(jouz)20이다.

죠즈20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론칭한 전자담배기기 브랜드다. 일본에서 출시 이후 아마존 재팬과 라쿠텐에서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아이코스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셈이다.

이런 인기는 국내에서도 이어질 징조다. 사전 예약기간부터 서서히 입소문을 타더니 출시 10일 만에 주문량 2만5000대를 기록했다. 물론 최근 KT&G 릴 하이브리드가 출시 20여일 만에 10만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그러나 현재 관련 업계는 죠즈20에 대해 "국내 인지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정도 판매량을 기록한 것도 놀랍다"는 평가다. 

죠즈20 가열 방식 (사진=죠즈)
죠즈20 가열 방식 (사진=죠즈)

죠즈20 배터리 용량은 1250mAh다. 1회 충전 시 최대 20회까지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3 멀티와 KT&G의 릴 하이브리드의 경우 완충 시 연속 사용 가능 횟수는 각각 10회, 3회다.

흡연 느낌은 아이코스와 릴 장점만을 가져온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자체적인 온도유지기술을 더했다. 가열온도인 330도가 마지막 모금까지 일정하게 유지된다. 가열 블레이드는 아이코스의 그것과 유사한 생김새다.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맛이나 마지막 연무량이 모자란 느낌은 거의 없다. 스틱(궐련) 고유의 맛과 흡연시 목에 느껴지는 타격감도 그대로 살아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도 연무량이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죠즈20은 둥글둥글한 디자인에 58g에 달하는 가벼운 무게로 편의성이 높다. 특히 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iF(International Forum) 디자인 어워드 2019의 제품(Product) 부문에서 위너(WINNER)로 선정됐을 정도다.

충전 단자도 다른 제품과 차별성을 뒀다. 충전 단자는 하단에 숨겨져 있어 평소에 노출되지 않는다. 충전이 필요할 때 하단부를 가볍게 누르면 숨어 있던 충전 단자가 튀어나온다. 충전은 마이크로 5핀으로 가능하다.

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죠즈20도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와 동일하게 스틱(궐련)이 기기 내부에서 막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이코스와 릴 경우에는 상단 캡을 분리해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담배 잔여물을 빼는 방법이 가능하다.

그러나 죠즈20은 상단캡에 아무리 바람을 불어넣어도 중간에 끊긴 스틱이 나오지 않았다. 죠즈20과 함께 제공된 청소 도구를 동원한 후에야 제거가 가능했다. 평소 사용자들이 청소 도구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점을 생각해보면, 불편한 부분이다.

또한 스틱이 들어가는 입구를 막는 캡에 대한 번거로움도 있었다. 보통 해당 캡은 기계와 일체형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죠즈20은 분리돼 흡연할 때마다 이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단점은 다음 제품에서 개선될까. 현재 죠즈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후속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죠즈는 오는 3월 한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 임원을 비롯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이에 죠즈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중요성 때문에 정식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후속 제품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죠즈20에 이은 신제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아이코스, 릴, 죠즈20 (사진=디지털투데이)
(왼쪽부터) 아이코스, 릴, 죠즈20 (사진=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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